안과
유행 따라 잠자리 안경테 썼다간…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0/04/23 08:39
안경을 고르기 전 정확한 시력검사를 위해서는 기기를 통해서 하는 자동굴절검사와 시력표를 이용하는 수동굴절검사를 모두 해야한다. TV, 컴퓨터, 책 등 가까운 곳을 많이 보는 성장기 아이들은 수정체의 조절 근육이 쉽게 긴장해 가성 근시가 되기도 하는데 이 상태에서는 시력이 부정확하게 측정되기 때문에 수축된 조절 근육을 풀어주는 조절마비제를 투여한 후 시력검사를 해야 한다.
최태훈 누네안과 원장은 “안경 착용 후 계단이 휘어져 보이거나 바닥이 낮아 보이는 현상이 지속되면 과교정된 상태이므로 재교정을 받아야 한다. 빨강색과 초록색을 나란히 두고 바라봤을 때 초록색이 더 강하게 잘 보이면 과교정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교정이 되면 선명도가 떨어진다.
안경을 선택할 때 안경테의 소재는 금속과 플라스틱 소재가 있다. 금속테 중 티타늄 소재는 땀 등에 부식이 잘 안 되고 가볍지만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니켈크롬 합금 소재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금속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플라스틱테는 가볍고 부식이 안되며 알레르기 위험이 없다. 그러나 금속테보다 견고함이 떨어지고 안경이 파손됐을 때 부러진 부분이 날카로워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전인철 대한안경사협회 홍보이사(서울산업대 안경광학과 교수)는 “평소 안경이 자주 파손되는 사람은 금속테를 사용하고, 플라스틱 테를 쓴다면 플렉스(flex)등 견고하면서 부드러운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얼굴 크기에 잘 맞아야 한다. 코가 낮은 사람은 패드암(콧등에 닿는 부분)이 있는 금속테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전인철 홍보이사는 “최근 안경테가 큰 것이 유행하면서 필요 이상으로 큰 테를 고르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안경테가 크면 빛이 렌즈를 통과하는 중심인 ‘광학중심점’을 못 맞춰 망막에 초점이 만들어질 때 오차가 생길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선명도가 떨어지고 시력저하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렌즈는 안경 도수가 높아도 렌즈를 얇게 만들 수 있고 빛의 색에 따라 굴절률이 달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렌즈가 좋다. 노안이 있는 사람을 위해 원거리 초점과 근거리 초점 등을 하나의 렌즈 안에 설계한 이중초점렌즈와 다초점렌즈 등도 있다. 이런 렌즈는 편리하긴 하지만 근시, 난시, 원시 등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또 최근에는 성장기 아이들의 근시 진행을 일부분 막는 기능성 렌즈 등이 나왔다.
한편, 어린이가 안경을 착용하면 급작스러운 시각적 변화로 안경 쓰기를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김응수 김안과병원 소아사시센터 교수는 “시력이 완성되는 8~10세 전에 단순 근시가 있고 큰 불편이 없다면 굳이 안경을 쓸 필요는 없다. 이런 아이들에게 안경을 씌운다고 시력 저하를 막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