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4-30
얼마 전 뉴스에서 우리나라 인구 자연 감소가 시작됐다며, 오각형이었던 인구 피라미드가 역삼각형으로 바뀔 거라는 소식이 나왔다. 이는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를 밑돌아서 벌어지는 현상으로 우리나라가 점점 나이 들고 있음을 말해준다. 원인은 다들 알고 있는 저출산, 또 이와 동반되는 고령화다. 이런 기사를 접할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한다. 건강하게 나이들 순 없을까? 어느 정도 나이가 있으면 본인 건강을 스스로 챙기게 되지만 청소년의 경우는 가족이 옆에서 확인하고 도와줘야 한다.
척추질환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퇴행성질환이 많다. 하지만 척추옆굽음증은 주로 10대에서 많이 발생하는 척추질환이다(척추옆굽음증은 척추측만증의 정식 명칭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척추옆굽음증 환자의 44%가 10~19세인 10대였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에 반해 운동시간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2배 더 많았다. 이는 여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관절을 잡아주는 인대와 근육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성장기에 해당하는 이 시기에 척추옆굽음증을 방치할 경우, 키가 크는 동안 척추의 휘어짐도 빠르게 진행되어 성장장애나 소화기 및 호흡기계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녀가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가 아프고 힘들다고 말한다면, 신발 굽이 항상 한쪽만 먼저 닳아서 자꾸 신발을 사달라고 한다면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자녀의 상태부터 확인해봐야 한다. 자녀가 바로 섰을 때 양 어깨의 높이·골반 높이가 같은지, 다리길이가 다르진 않은지, 뒤에서 봤을 때 등이 옆으로 휘어진 것처럼 보이진 않는지, 바른 자세에서 상체를 90도 숙였을 때 등의 높이가 같은지 등을 체크해야 한다.
척추는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일자로 곧아야 한다. 척추옆굽음증은 별다른 통증 없이 서서히 척추가 뒤틀리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굽음 각도가 15도 이하라면 운동치료만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25도 이상이라면 보조기를 착용하고 척추교정을 실시한다. 보조기를 착용하더라도 지속적인 척추교정운동과 근력운동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보조기 제거 후 다시 굽음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굽음 각도가 40도 이상이거나 치료시기를 놓쳐 악성으로 발전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청소년기 척추옆굽음증 치료 목적은 앞으로 굽음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운동치료나 보조기 착용을 통해 척추를 세우고, 생활습관을 바로잡아 척추옆굽음증을 완화시켜야 한다.
척추옆굽음증이 완치 된 후, 심한 운동을 해도 되는지에 대해 의문이 많다. 우리나라 포켓볼선수 자넷리, 차유람 등 프로선수들도 특정 부위에만 힘이 들어가는 당구 자세 때문에 척추옆굽음증으로 고생을 했다고 한다. 허리를 한쪽으로만 많이 이용해야 하는 운동을 제외하고 웬만한 운동은 전부 할 수 있다.
척추옆굽음증은 진행 속도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경우, 10세 이후부터 매년 척추 사진을 찍어보는 것도 좋은 예방 방법일 것이다.
백세 인생을 위한 쉽게 풀어쓰는 척추 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