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5-31
허리 디스크 등 척추질환에는 수술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지만 척추수술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과 오해도 많다. 수술하면 못 걸어 다닌다고 하더라, 병원에서 돈 벌려고 하는 거다, 수술해도 다시 재발한다 등 좋은 말보다는 부정적인 얘기들을 많이 듣게 된다. 그래서 허리통증이 발생하면 병원보다는 민간요법을 알아보거나, 집에서 찜질을 하며 누워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렇지만 병원에서도 무조건 검사를 많이 하고, 수술을 하라고 권하지 않는다. 꼭 수술을 받아야 하는 사람도 있지만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는 방법도 많기 때문이다. 디스크 환자의 80% 이상이 초기 증상으로 보존적 치료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신경치료, 국소주사, 척추교정, 가벼운 운동 등 보존적 치료의 종류는 많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는 치료기간이 짧게는 1달, 길게는 1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어, 단기간 빠른 변화를 원하는 환자나 시간이 많지 않은 직장인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꼭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전체 척추질환자 중 약 10%에 불과하다. 보존적 치료를 6주 정도 거친 후에도 통증이 줄어들지 않거나, 4주 이상 비수술적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 괄약근 이상증상, 발가락·발목운동 마비증상 등이 나타날 때는 수술을 해야 한다. 최근에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수술시간과 회복기간이 많이 줄어들었다. 최소한의 흉터로 전신마취도 필요 없는 내시경적 디스크 제거술, 현미경을 이용한 미세디스크 제거술이 대표적이다.
중증 이상의 척추관협착증(뇌에서 발까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진 상태) 환자의 경우 주사 치료나 시술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으면 절개 수술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절개를 하지 않고 두 개의 작은 구멍만 뚫어 내시경을 통해 척추압박의 직접적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법이 있다. 바로 내시경 척추관 성형술이다. 환자가 느끼는 치료과정은 비수술 치료에 가깝지만 절개수술법인 만큼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내시경 척추관 성형술은 등쪽에 7mm정도의 구멍 2개를 통해 한쪽은 내시경 장비를, 다른 한쪽은 수술도구를 넣어 원인요소를 제거해 신경압박을 풀어주는 치료방법이다. 절개를 하지 않아 피부조직 안의 근육이나 뼈 등 척추 지지 구조물의 손상이 거의 없고, 현미경 수술에 비해 합병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생활습관’ 의사들이 강조하는 내용이다. 허리에 좋은 운동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무조건 ‘걷기’를 추천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수술을 해서 통증이 사라졌다고 예전 생활습관을 고수하면 안 된다. 의자에 앉는 자세 등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머지않아 통증은 다시 찾아온다.
이 글 서두에 쓴 ‘수술해도 재발한다’라는 허리수술에 대한 오해는 수술 후에도 꾸준히 이어온 본인의 생활습관에서 나온 결과로 보인다. 또한 허리 통증이 있다고 무조건 누워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나치게 누워있으면 근육이 약해지고 뼈가 가늘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금씩이라도 허리근력 강화 운동을 해줘야 한다. 그리고 갑자기 허리통증이 생겼을 때는 냉찜질로 허리주변 인대나 근육의 지혈과 부종을 억제하는 것이 좋고, 만성 허리 통증인 경우 혈액순환을 위해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백세 인생을 위한 쉽게 풀어쓰는 척추 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