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8-23
내분비계 약물
성장호르몬 주사, 과연 어떤 효과가 있을까? 뇌하수체 호르몬과 성장호르몬의 생리학적 작용을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뇌하수체 호르몬
‘뇌하수체(pituitary gland)’는 머리 안 시상하부의 아래에 길이 9~11㎜ 정도의 땅콩 알갱이 모양이다. 뇌하수체는 신경 및 혈관을 통해 많은 내분비 장기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뇌하수체 앞엽은 주로 6종류의 자극 호르몬(GH, TSH, ACTH, FSH, LH, PRL)을 분비, 혈류로 들어가고 운반된다. 이 호르몬들은 각 표적 내분비샘의 기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단, ‘성장호르몬(GH)’은 다른 뇌하수체 호르몬과는 대조적으로 표적 내분비샘을 통해 기능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신체의 거의 모든 조직’에 직접 작용하여 효과를 나타낸다.
성장호르몬의 생리적 기능
키 크는 주사? 대표적인 성장호르몬 약물에는 그로트로핀Ⓡ(somatropin), 지노트로핀Ⓡ(genotropin DNA 재조합) 등이 있다. 이런 약물은 보통 성장호르몬 결핍증, 소아의 발육부전 치료에 사용한다. 그리고 악액질(cachexia)이 있는 HIV 환자나 성장호르몬 결핍이 확인된 성인 환자에도 사용할 수 있다. 우리가 관심 있는 부분은 바로 ‘골격의 성장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성장호르몬은 뼈를 성장시키는 연골세포와 골 형성 세포의 단백질 축적을 증가시킨다. 그리고 이런 세포의 증식 속도를 증가시킨다. 연골세포를 골 형성 세포로 전환, 새로운 뼈의 침착을 유도하는 특별한 작용도 있다. 중요한 점은 키 크는 목적이라면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써야 한다는 것이다.
성장호르몬 주사의 흔한 부작용으로 주사 부위의 통증과 부종, 관절통, 근육통이 생길 수 있다. 성장이라는 좋은 점도 있지만, 사실 우리는 성장호르몬 자체의 효과를 알 필요도 있다. 성장호르몬은 단백질 합성 증가, 에너지원으로 지방 이용 증가 그리고 신체 전반에 걸쳐 포도당 이용 속도 감소 등 다양한 대사 작용을 나타낸다. 성장호르몬은 신체 단백질을 증가시키고, 저장된 지방을 사용하여 탄수화물 보존 효과를 나타낸다. 성장호르몬과 같은 역할을 하는 IGF-I(insulin-like growth factor-I) 분비도 유도한다.
그래서 성장호르몬 주사를 많이 맞는다거나 자체적으로 분비가 많아지면, 인슐린 대사 작용에 대한 저항성의 2형 당뇨병 환자에서 관찰되는 ‘대사이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키 크는 목적으로 성장호르몬 주사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전문가의 철저한 상담과 관리가 꼭 필요하다.
의사가 약리학을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