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고 오늘 또 왔죠~” 조선일보 박람회 둘째 날 구로구에서 새벽에 출발했다는 이익상 씨(65). 어제 강북삼성병원 부스에서 동맥경화협착 검사를 받고 오늘은 한림대 병원에서 후두암 검사를 받아 보려고 왔다. 또 어제 건강식품관에서 봐둔 혈관 치료제와 비타민도 살 예정이다.
‘2007 조선일보 건강 박람회’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박람회 둘째 날은 오전 12시까지만 무려 5000여명의 관람객이 입장해 마감시간까지 고려하면 개막 첫날 기록 1만 여명을 초과할 전망이다. 행사 관계자는 어제 왔던 사람들이 다시 행사장을 찾아 박람회 인원이 폭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인기를 끈 곳은 10대 대학 병원의 무료 검진 행사였다. 많게는 20만원을 호가하는 무료 검사가 제공돼 평소 몸이 안 좋은데도 고가의 검진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고대병원, 경희 동서신의학병원 등 전국 10개 대학병원에서 이뤄지는 무료검진은 오전에는 선착순으로, 오후에는 추첨을 통해 진행되며, 이를 통해 각 병원 별로 많게는 하루에 수십 명의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김현상(55 경기도 안양) 씨는 “어제 늦게 온데다가 행운과자 추첨에서 떨어져 검진을 받지 못했다. 오늘은 재빠르게 줄을 서고, 행운과자도 잘 뽑아 꼭 검진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전문병원 부스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편강탕’을 생산, 판매, 수출하는 편강한의원 부스에는 비염, 천식, 아토피 증상을 상담하기 위해 찾아오는 방문객들로 넘쳐났다. 노원구 상계동에 사는 박수림씨(46)는 “원장님과 자세한 상담을 하고 나니 평소 질환에 대해 궁금했던 사항들이 싹 풀렸다”고 말했다.
국가 대표 축구 선수팀 재활 치료를 담당하는 강서 솔병원 부스를 찾은 이들은 주로 운동부상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었다. 박은우(51 송파구 문정동) 씨는 “골프를 많이 치러 다니는데 이상하게 아픈 데가 있어서 상담해 봤더니 원인을 자세히 설명해 줬다”며 “운동법까지 직접 시범을 보이며 가르쳐 줘서 너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대장항문 전문병원인 기쁨 병원은 탈장, 치질 등을 무료로 검진해줄 뿐 아니라 수면내시경 검사에 필요한 약까지 나눠줘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기쁨병원 관계자는 “일반병원에서 내시경 검사를 받으려면 보통 3~4일을 기다려야 한다. 이번 박람회장에서는 다음날 바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룰렛 게임을 통해 마늘음료 등을 나눠주는 한국 야쿠르트, 물 없는 반신욕 체험이 가능한 ‘O2S’, 승마 운동 기구 판매업체 ‘조바휘트’ 부스 등도 관람객들로 붐볐다. 대한생명이 협찬하는 이번 박람회는 22일 일요일까지 계속된다.
/배지영 헬스조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