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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업무하는 남성, 정자 수 많아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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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중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 많은 신체 활동을 하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정자 수가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업무 중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 많은 신체 활동을 하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정자 수가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연구팀은 남성의 평균 정자 수와 질이 감소하는 추세에 주목해, 직업적 요인이 남성의 생식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실제로 사전 연구에서 난임 치료를 원하는 남성의 정자 수와 질이 2000년에서 2017년 사이 42%까지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난임 센터에서 치료받으려는 부부 중 남성 37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직장에서 요구되는 신체 활동 수준을 조사했다. 질문으로는 근무 중 무거운 물체를 드는지, 교대 근무를 하는지 등이 포함됐다. 이후 정액 샘플을 수집했다.

분석 결과, 신체 작업량이 많은 등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하는 남성에서 정자 농도, 정자 총수,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농도도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직장에서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거나 옮기며, 중강도 수준의 신체 활동을 한다고 답한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정자 농도가 46% 높았고, 정자 총수는 44% 더 많았다. 특히 신체 활동이 많은 남성일수록 순환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높았다. 교대 근무를 하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24% 더 높았다.


연구에 참여한 브리검여성병원 리디아 밍게즈-알라콘(Lidia Mínguez-Alarcón) 교수는 "지금까지 직업적 요인이 남성 생식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조사된 연구가 거의 없었다"며 "일을 통한 신체 활동이 남성 생식능력의 향상을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남성 난임이 심혈관 질환, 자가면역 질환 등 일반 만성 질환과 관련 있다는 증거가 늘고 있다"며 "난임 개선을 위해 실행할 수 있는 조치를 발견하는 것은 난임 부부에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모든 남성 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생식·난임분야 저널인 'Human Reproduction'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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