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54세 득녀 신현준… 남성 생식능력 타고 날까?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5/14 19:00
배우 신현준씨가 54세에 딸을 품에 안았다. 2016년 첫째 아들, 2018년 둘째 아들에 이어 셋째 딸을 얻었다.
여성은 평생 사용할 난자를 갖고 태어나기 때문에 30대 후반부터 난자의 질이 저하돼 생식능력이 떨어지는 반면, 남성은 신현준씨처럼 50대 혹은 60대, 70대의 나이에도 자연임신을 통해 자녀를 얻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정자는 3개월마다 새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남성의 생식능력은 안 떨어진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일까?
그렇지 않다. 남성도 나이가 들면서 정자의 수와 운동성이 감소하는 등 생식능력이 떨어진다. 그러나 그 정도가 여성에 비해 완만하다. 강남차병원 비뇨의학과 김동석 교수는 "50·60대에도 정자 수나 정자 운동성이 정상 기준에 부합하는 경우가 있다"며 "개인 차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완만히 생식능력은 떨어진다"고 말했다.
생식능력은 타고나는 것일까? 김동석 교수는 "복합적"이라며 "정자를 생산하는 고환의 기능은 사람마다 다르며, 타고난 부분도 있지만 건강한 생활습관을 해온 남성이라면 고환의 정자 생산 능력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흔히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으면 생식능력이 높다고 알려져 있는데,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김 교수는 "남성호르몬은 정자 생성에 필수적인 요소이긴 하나 혈중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다고 정자 수나 정자 질이 좋은 것은 아니다"며 "남성호르몬 수치는 높은데, 정자 질이 안 좋은 경우도 꽤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타고남’에 기대기보다 생활습관 등 ‘관리’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자녀를 기다리는 남성이라면 더욱 그렇다.
먼저 담배, 술, 스트레스는 좋을리 없다. 비만은 정자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므로 고지방 음식은 피하고 유산소·근력 운동을 해야 한다. 김동석교수는 “엽산, 아연, 코엔자임Q10 등 항산화제나 영양제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평소 고환 온도는 높지 않게 유지해야 한다. 체온인 36.5℃보다 온도가 3~4도 낮을 때 정자를 활발하게 만든다. 반면 36.5℃를 넘으면 정자 생산이 잘 안된다. 사우나·반신욕 피하고, 너무 꽉 조이는 속옷이나 바지도 피해야 한다.
노트북을 무릎 위에 두고 사용하거나, 휴대폰을 바지 주머니에 넣는 것도 좋지 않다. 고환과 전자기기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전자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아르헨티나 연구팀은 하루 4시간 이상 와이파이가 연결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사용할 경우, 25% 이상의 정자가 움직임을 멈추고 9%는 DNA 손상을 입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