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중년 남성, 정자 위한다면 '이 영양소' 섭취를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7/14 22:00
40대 난임 남성이 늘고 있다. 성삼의료재단 미즈메디병원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남성난임으로 진단받은 환자 1만1889명의 연령대를 분석했다. 그 결과 30대 남성난임 환자가 72.7%, 40대 남성난임 환자가 19.6%였다. 이 중 40대 남성난임 환자의 증가가 돋보였다. 40대 남성 난임환자는 2011년에는 16.3%였지만 2020년에는 21.4%로, 10년 사이 1.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즈메디병원 비뇨의학과 김기영 주임과장은 “결혼과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남성 난임 환자 연령대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추세라면 10년 후에는 30대보다 40대 남성 난임 환자가 더 많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남성 난임은 무정자증, 정계정맥류, 호르몬분비 이상, 환경호르몬 노출, 흡연, 음주,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므로 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계정맥류나 정자이동통로가 막힌 폐쇄성 무정자증이 원인이라면 현미경 수술로 교정하고 수술적 교정이 불가능한 폐쇄성 무정자증과 고환기능 문제로 인한 비폐쇄성 무정자증의 경우 고환에서 정자를 추출하여 체외수정을 통해 임신이 가능하다.
미즈메디병원 비뇨의학과 김종현 진료과장은 “난임은 부부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인식이 증가하면서 병원을 찾는 남성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건강한 정자가 많아야 자연 임신 또는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시술을 통한 임신 가능성이 높아지기에 이를 위해서는 금연과 절주, 적절한 운동,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생활을 통하여 항상 건강한 몸과 마음가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자가 만들어져서 외부로 나오는데 약 3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아빠의 경우 생활습관개선 등을 통해 정자의 질적 또는 양적 개선을 기대하려면 적어도 3개월 이상의 임신준비기간이 필요하고, 건강한 임신을 위해서는 부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관계 시 1년 이상이 지났는데도 임신이 안 되는 경우를 난임이라고 한다. 전체 부부의 약 15%가 해당된다. 난임 원인의 약 절반은 남성쪽에 있기 때문에 난임을 극복하기 위한 남성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건강한 정자를 만들기 위해 생활습관을 개선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과음이나 흡연을 삼가고 적당한 운동 하기
지나친 운동은 체내에 활성화 산소를 과도하게 분비하게 하여 정자의 기능저하를 초래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적당한 운동이란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1주에 3~4차례, 1시간 정도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체중 관리하기
비만이 되면 지방조직이 늘어나고 늘어난 지방조직에서 남성호르몬이 여성호르몬으로 변환되는 것이 많아져 결국 여성호르몬이 증가한다. 이는 정자 생성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체중조절을 위해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며 인스턴트 식품, 패스트푸드를 멀리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고환 온도에 신경 쓰기
고환의 온도가 올라가면 건강한 정자가 감소하기 때문에 꽉 조이는 속옷이나 바지를 입지 말고 사우나나 찜질방을 자주 이용하거나 빈번한 반신욕을 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너무 오래 앉아 있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역시 고환온도를 올릴 수 있어 안 하는 것이 좋다.
◇항산화 영양소 챙겨 먹기
비타민C, 비타민E, 아연, 엽산, 셀레늄, 코엔자임Q10, 아르기닌과 같은 항산화 영양소는 활성 산소를 중화시켜 정자가 손상 받는 것을 보호한다. 정자 기능을 개선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규칙적으로 생활하기
정자를 생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하수체 호르몬과 남성호르몬은 하루 주기가 있어서 아침과 낮에 증가하고 밤에 감소한다. 그러므로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거나 수면부족 현상을 오랜 기간 겪게 되면 호르몬 분비가 원활하지 못하여 정자 생성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낮에 활동하고 밤에는 자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