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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노동 하는 남성, 생식 능력도 강하다?
오상훈 기자
입력 2023/02/23 21:00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팀은 남성의 생식 능력과 육체노동 간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2005~2019년 시행한 ‘환경 및 생식 건강’(EARTH) 연구에서 난임 남성 377명의 데이터를 추출해 분석한 것이다. EARTH 연구는 화학 물질 노출 정도나 생활 방식이 생식 능력에 미치는 영향력을 탐구하는 임상 연구다.
연구팀은 먼저 자가보고 설문 결과를 통해 해당 남성들의 직장에서의 이동량, 무거운 물체를 드는 빈도 등을 분석했다. 그랬더니 12%는 직장에서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거나 옮겼고 6%는 심한 육체노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정자의 질, 생식호르몬 농도와 비교 분석했다. 인종, 연령, BMI, 교육 수준, 흡연 여부, 금욕 기간 등의 요인들은 통제됐다.
그 결과, 직장에서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거나 옮기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정자 농도는 46%, 총 정자 수는 44%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도 24% 더 높았다.
연구의 저자 밍게즈-알라콘 박사는 “우리 연구 결과는 육체노동이 남성의 생식 능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남성 난임이 심혈관질환 및 자가면역질환과 관련됐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어서 신체활동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세계적으로 난임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난임 사례의 약 40%는 정자 수, 정액의 질 등 남성 요인으로 추정된다. 원인은 다양한데 흡연, 음주, 과식과 같은 생활습관과 관련이 깊다. 특히 비만은 남성 난임의 명확한 인자다. BMI가 높아지면 정액의 양, 정자 수, 남성 호르몬 수치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그런데 정자의 질은 조금만 노력해도 개선할 수 있다. 정자 운동성 및 DNA 손상 정도는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까지는 20대와 비슷하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체중 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이 기본이다. 속옷은 헐렁하게 입고 금욕 기간은 짧게 가지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