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기생충은?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 민물생선 생식은 간흡충 감염 위험을 높인다. /조선일보 DB


위생 개선, 구충제 복용 등으로 장내 기생충이 있는 한국인은 거의 없다고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1년 한국이 토양매개성 기생충을 박멸했다고 선포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식품매개 기생충 감염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식품을 통한 국내 장내 기생충 감염률은 2021년 기준 5.2%에 달한다.

◇간흡충 감염 사례 가장 많아
질병청이 최근 발표한 '2021년 유행지역 주민 장내 기생충 감염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장내 기생충은 간흡충이다. 감염자의 3.3%(699건)는 간흡충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으로 장흡충 1.6%(340건), 편충 0.3%(64건), 참굴큰입흡충 0.05%(10건), 극구흡충 0.001%(2건) 순으로 많았다.

연령별로는 남성 60대에서 가장 높은 장내 기생충 감염률(9.2%)을 보였고, 여성에서는 50대에서 감염률(4.1%)이 높았다.

간흡충은 쓸개즙이 내려오는 통로인 담관에 기생하면서 여러 가지 병을 일으키는 만성 질환이다. 대부분 증상이 없어 감염 사실을 알기 어렵다. 감염 후 3~4주 잠복기가 지나고 담관염 등이 발생, 발열이나 복통이 생기나 이는 일시적인 경우가 많다. 감염기간이 길어지면서 소화불량, 황달, 식욕부진,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각한 건강상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간흡충은 감염 후 30년 이상 몸속에서 기생할 수 있어 만성적인 염증을 유발한다. 담도에 자리를 잡고
영양분을 취하면서 담도를 확장시키고, 염증 자극으로 간의 구조적 변형을 일으켜 장기적으로는 담도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

◇원인은 민물고기… 생식하지 말아야
간흡충의 주요 원인은 자연산 민물고기를 회로 먹는 등 생식하는 것이다. 민물고기 생식만 안 해도 간흡충 감염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만일 민물고기를 먹고 싶다면, 조리과정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민물고기 조리 과정에서 도마, 칼 등 조리 기구에 간흡충의 유충이 교차 오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민물고기 요리할 때 사용한 칼과 도마 등 주방용품은 반드시 끓는 물에 10초 이상 가열 후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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