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채소 즐기거나 반려동물 키우면, 年 1회 구충제 필수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알아야 藥!] 구충제 공복에 먹어야 기생충 사멸 효과 없으면 병원 처방약 복용



봄이 되면 약국에는 '온 가족이 구충제를 복용할 시기입니다'라고 적힌 안내 문구가 등장한다. 우리나라에서 구충제를 복용하기 시작한 건 1960년대 정부가 국민을 대상으로 '대국민 기생충 퇴치 사업'을 실시하면서부터다. 당시 우리나라는 인분(人糞)을 사용한 농작물 재배와 날(生) 음식을 즐겨 먹는 식습관, 비위생적인 생활 등으로 인해 회충·요충·십이지장충 같은 기생충 감염률이 80%에 달했다. 정부는 구충제 복용을 일년에 1~2회를 의무적으로 하도록 했고, 그 결과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기생충 감염률은 4%로 떨어졌고, 2012년에는 2.6%까지 낮아졌다. 5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 국민의 기생충 감염률은 현저히 떨어졌지만 최근에는 ▲유기농 식품 섭취가 늘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많아지고 ▲유·아동의 집단생활이 늘면서 기생충 감염이 늘었을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특히 민물고기를 주로 먹는 강(江) 유역 주민들의 기생충 감염률은 평균 5.3%로 적지 않다. 편한약국 엄준철 약사(헬스조선 약사자문위원)는 "요즘 기생충 감염 우려가 높은 건 중국산 김치와 유기농 채소인데, 중국에서는 아직도 인분을 써서 배추를 기르고 있다보니 기생충 위험이 높을 수 밖에 없다"며 "유기농 채소 역시 농약을 쓰지 않다보니 기생충이 존재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 구충제는 몸 안에 들어온 기생충이 포도당 같은 체내 영양소를 흡수하지 못하게 만들어서 사멸시킨다.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전문가들은 ▲유기농 채소·회·육회 등을 즐겨 먹거나 ▲요충 같은 기생충 감염 위험이 높은 유·아동과 같이 생활하거나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엔 1년에 한 번은 구충제를 복용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현재 약국에서 판매되는 구충제는 '알벤다졸' 성분의 젠텔정(유한양행), 후리졸정(대웅제약), 윈다졸정(조아제약)과 '플루벤다졸' 성분의 젤콤정·젤콤현탁액(종근당), 알콤정(일양약품), 훌벤현탁액(태극제약) 등이 있다. 알벤다졸과 플루벤다졸 성분은 몸 안에 들어온 기생충이 포도당 같은 체내 영양소를 흡수하지 못하게 해서 사멸시킨다. 알벤다졸은 2세 이상, 플루벤다졸은 성인과 소아(1세 이상)의 구별 없이 복용 가능하다. 공복에 먹는 것이 기생충 사멸에 좀 더 효과적이다. 가톨릭대 약대 임성실 교수는 "알벤다졸이나 플루벤다졸 성분은 편충·회충·요충·십이지장충에는 사멸 효과가 있지만, 사상충·디스토마·간흡충에는 사멸 효과가 없다"면서 "약국에서 구충제를 사먹어도 계속 항문 부위가 가렵고 복통이 잦으면서 버짐 같은 피부질환이 계속된다면, 병원에서 처방하는 프라지콴텔 성분 등이 든 전문의약품을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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