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코로나 19 환자, 독감보다 ‘이 병’ 더 위험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이미지

코로나19 환자가 다른 호흡기감염병 환자에 비해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과적 문제를 겪을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환자는 독감을 비롯한 다른 호흡기감염병을 앓는 환자보다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과적 질환을 겪게 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리건주립대학 연구팀은 미국 ‘N3C(National COVID-19 Cohort Collaborative)’ 데이터를 활용해 다른 호흡기감염병으로 진단된 환자(대조군)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 4만6610명의 정신건강 상태를 비교·분석했다. 이들은 환자들의 정신질환 진단율을 코로나19 진단 후 21~120일과 121~365일 등 두 기간으로 나눈 뒤 코로나19가 장·단기적으로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했다. 조사대상에 포함된 환자들은 기존에 정신질환을 앓고 있지 않았다.

연구결과, 코로나19 환자의 21~120일 사이 정신질환 발병률은 3.8%로, 같은 기간 다른 호흡기감염병을 앓았을 때(3%)보다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확진 후 121~365일 사이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코로나19 환자는 초기에 불안장애 발생 위험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분장애 발생률에는 두 환자군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확진 후 불안감을 느꼈거나 정신건강의학적 관점에서 삶의 방식에 변화가 있었다면 도움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의료진은 이 같은 환자의 정신건강 상태를 검사한 뒤 후속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를 진행한 로렌 찬(Lauren Chan) 박사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확진 후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 환자와 의료진 모두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며 “우리는 반드시 자신 또는 주변의 다른 사람들을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World Psychiatry’를 통해 최근 발표됐다.




관련기사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