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코로나 19 환자, 독감보다 ‘이 병’ 더 위험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6/08 07:30
코로나19 환자는 독감을 비롯한 다른 호흡기감염병을 앓는 환자보다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과적 질환을 겪게 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리건주립대학 연구팀은 미국 ‘N3C(National COVID-19 Cohort Collaborative)’ 데이터를 활용해 다른 호흡기감염병으로 진단된 환자(대조군)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 4만6610명의 정신건강 상태를 비교·분석했다. 이들은 환자들의 정신질환 진단율을 코로나19 진단 후 21~120일과 121~365일 등 두 기간으로 나눈 뒤 코로나19가 장·단기적으로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했다. 조사대상에 포함된 환자들은 기존에 정신질환을 앓고 있지 않았다.
연구결과, 코로나19 환자의 21~120일 사이 정신질환 발병률은 3.8%로, 같은 기간 다른 호흡기감염병을 앓았을 때(3%)보다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확진 후 121~365일 사이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코로나19 환자는 초기에 불안장애 발생 위험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분장애 발생률에는 두 환자군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확진 후 불안감을 느꼈거나 정신건강의학적 관점에서 삶의 방식에 변화가 있었다면 도움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의료진은 이 같은 환자의 정신건강 상태를 검사한 뒤 후속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를 진행한 로렌 찬(Lauren Chan) 박사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확진 후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 환자와 의료진 모두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며 “우리는 반드시 자신 또는 주변의 다른 사람들을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World Psychiatry’를 통해 최근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