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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땀나는 계절인데… 사람마다 땀 냄새 정도 다른 이유는?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3/19 05:00
땀은 99%가 수분이다. 원래대로라면 냄새가 없어야 한다. 그러나 유독 땀 냄새가 심한 사람들이 있다. 이유가 뭘까?
사실 땀에는 노폐물이 많지 않다. 사람은 에크린샘과 아포크린샘이라는 두 가지의 땀샘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흘리는 대부분 땀은 에크린샘에서 나온다. 에크린샘은 교감신경계의 신호를 받아 체온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며 전신에 분포해 있다. 이러한 에크린샘에서 나오는 땀은 99%가 물이다. 노폐물은 나머지 1%인데 이마저도 냄새와는 관계가 적은 염화나트륨과 전해질 등이다. 씻지 않으면 세균·박테리아가 번식해 냄새가 날 수 있지만 씻으면 금방 사라진다.
땀 냄새의 원인은 아포크린샘일 가능성이 크다. 아포크린샘은 사람의 머리 일부와 겨드랑이, 사타구니 부분에만 분포된 땀샘이다. 유아기 때는 활성화되지 않다가 사춘기 때 2차 성징이 발현한 뒤부터 지방 성분이 많은 기름진 땀을 분비한다. 아포크린샘의 양과 내보내는 지방의 성분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리고 세균 및 바이러스가 지방을 먹고 뱉어내는 분비물의 종류 역시 다르다. 사람마다 땀 냄새의 정도는 다를 수밖에 없다.
아포크린샘의 땀은 체온 조절을 위해 분비되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할 때 대뇌피질이 땀 분비에 관여하면서 흐르게 된다. 식은땀이 대표적이다. 냄새가 정말 심하면 액취증을 진단할 수도 있지만 동양인은 그 비율이 낮다. 만약 ▲흰 옷을 입었을 때 겨드랑이 부위가 변색된다 ▲다른 사람들에게 암내가 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겨드랑이에 유독 땀이 많이 난다 ▲평소 귀지가 건조하지 않고 축축하고 끈적하다 ▲가족 중 액취증 환자가 있다면 액취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