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땀냄새 심하고 젖은 귀지 나오면 '이 병'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7/06 05:00
여름이면 혹시 내 '겨땀(겨드랑이 땀)' 냄새가 심하지는 않나 한번쯤 걱정을 한다. 평소 땀냄새가 심하고 젖은 귀지 나오면 액취증을 강하게 의심해야 한다.
◇유분 많은 땀 분비하는 아포크린땀샘 95%가 겨드랑이에
땀샘은 에크린땀샘과 아포크린땀샘 두 종류가 있다. 모든 사람이 두 가지 땀샘을 다 갖고 있는데, 액취증은 아포크린땀샘에서 분비되는 땀이 원인이다. 에크린땀샘은 몸에서 열이 나면 생기는 땀의 통로로, 온 몸의 진피층에 고루 퍼져 있다. 이 곳에서 나는 땀의 성분은 수분이 많아 고약한 냄새를 풍기지는 않는다. 반면, 아포크린땀샘의 땀은 더울 때와 함께 흥분하거나 긴장할 때 나오는 땀의 통로이다. 이곳에서 나는 땀은 유분의 농도가 진해 끈적하다. 피부 세균이 유분을 분해하면서 암모니아가 배출돼 고약한 냄새(암내)가 난다. 전체 아포크린땀샘의 95%는 겨드랑이에 있고, 나머지는 외이도(外耳道)와 사타구니 등에 분포한다. 액취가 주로 겨드랑이에서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체취가 심하면서 귀에서 젖은 귀지가 나오는 사람은 100% 액취증이라고 말한다.
◇부모 한 명이 액취증이면 자녀는 50% 확률
아포크린땀샘이 얼마나 많아야 액취증을 유발하는지는 정확히 모른다. 개인의 체질과 함께 유전적 영향이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모 중 한 명이 액취증이면 자녀는 50% 정도, 부모 양쪽일 경우 70~80%가 액취증에 시달린다. 부모가 액취증이 아니어도 액취증에 걸릴 수 있다. 환자 비율은 남성과 여성이 45대 55 정도이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생기고, 대부분 사춘기가 지나서 발생했다가 폐경 이후에는 저절로 사라지는 점으로 보아 성호르몬과 관련있다고 본다.
액취증이 있다면 겨드랑이 털을 제모하고 땀띠에 바르는 파우더를 뿌리면 액취 감소에 도움된다. 약용비누를 쓰거나 약국에서 0.3% 농도의 포르말린 희석액을 구입해 발라도 일시적 효과를 볼 수 있다. 액취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아포크린땀샘을 제거해야 한다. 초음파나 레이저 수술로 땀샘을 제거하거나 보톡스로 땀 분비와 연관된 교감신경을 마비시키는 방법 등이 있다. 아포크린땀샘을 모두 제거하면 땀이 제대로 나오지 않기 때문에 10~15%는 남겨둔다. 이 정도는 남겨둬도 액취증이 거의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