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여름철 고민 겨드랑이 냄새, 전부 '액취증'일까?
황인태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6/08/09 11:33
무더운 여름철이면 어김없이 두려움에 떠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액취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다. 특히 여름철은 더운 날씨로 인해 평소보다 많은 땀이 나기 때문에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이때 향수, 데오드란트 등 증상을 완화하는 보조제에 의존하게 되는데 이 같은 방법도 결국 한계가 있어 더욱 깊은 고민에 빠진다. 이에 액취증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봤다.
Q. 액취증을 치료하면 땀샘이 막혀 증상이 다른 부위로 이동하나요?
잘못된 정보다. 과거 땀샘이 막히거나 사라지면 다른 부위에 땀이 발생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액취증을 유발하는 땀샘은 특정부위에만 분포하기 때문에 치료 후 증상이 다른 부위에 발생하는 경우는 없다.
Q. 겨드랑이에서 악취가 특히 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리 몸에는 에크린땀샘과 아포크린땀샘이 존재한다. 몸 전체에 분포되어 있는 에크린땀샘과 달리 아포크린 땀샘은 외이도, 눈꺼풀, 유방 등 특정부위에만 존재한다. 특히 겨드랑이의 경우 아포크린 땀샘의 분포가 많아 다른 부위에 비해 악취가 심하게 나는 것이다.
아포크린선에서 분비되는 불포화 지방산과 모근의 부속선인 피지낭에서 피지가 나오는 물질이 피부표면에 있는 그람양성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불쾌한 냄새를 풍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아포크린 땀샘의 기능이 발달하게 되는데 이 때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다.
Q. 겨드랑이에서 냄새가 나면 무조건 액취증 인가요?
겨드랑이 냄새의 경우 질환보다는 일반적인 생리현상으로 보는 편이 편리하다. 개인차가 있을 뿐 모든 사람에게는 겨드랑이에서는 냄새가 나는 것은 사실이다. 주위사람들이 느끼고 냄새로 인해 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경우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액취증이 심한 사람의 경우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증상이 있다. 평소 귀지가 축축하게 젖어있거나, 흰옷을 입은 후 겨드랑이 부분이 노랗게 변해 있거나 젖어 있다면 액취증을 의심해야 한다.
Q. 왜 흑인과 백인은 액취증이 더 심한가요?
아시아인들에 비해 흑인과 백인의 겨드랑이선(액와선)은 현저하게 발달되어 있다. 사람의 경우 흔적기능으로 남아있지만 동물들의 경우 아포크린 땀샘은 페로몬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시아 인들과 달리 흑인과 백인은 유전적인 차이가 크다.
흑인과 백인의 경우 오히려 냄새가 있는 것이 보편적이기 때문에 이상 증세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2013년 일본 나가사키 대학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특히 한국인은 전세계에서 아포크린땀샘이 적게 분포하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Q. 액취증도 전염이 되나요?
액취증은 세균증식으로 발생하긴 하지만 전염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유전적인 현상이 크기 때문에 가족 중 물 귀지가 있거나 겨드랑이 냄새가 심한 사람이 경우 증상을 의심해볼만하다. 이정호 인천하이병원 원장은“재발과 부작용의 우려로 액취증 치료를 주저하지 말고 전문의와 함께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