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땀 냄새 심하지 않을까? 귀지 끈적한 사람 '액취증' 일수도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8/18 09:00
여름철 흐르는 땀 때문에 '냄새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땀은 99%가 수분으로, 원래 그 자체로는 냄새가 없다. 그러나 피부에 있는 세균과 만나면 냄새가 난다. 이것이 '땀 냄새' '겨드랑이 냄새'의 정체다.
우리 몸에는 에크린샘(일반적인 땀샘)과 아포크린샘이라는 두 종류의 땀샘이 있다. 운동을 하거나 날씨가 더울 때 나는 땀은 체온 조절을 위해 에크린샘에서 분비되는 땀이다. 에크린샘은 전신에 퍼져 있는 땀샘으로 주로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이마에 많이 분포한다. 반면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할 때 나는 땀은 아포크린샘에서 나온다. 아포크린샘은 대부분 겨드랑이에 위치한다. 체온과 관계 없이 감정이 격해지거나 흥분할 때 끈적끈적하게 땀이 나온다.
액취증은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세균과 결합해 겨드랑이에서 악취가 나는 질환을 말한다. 자신 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불쾌감을 줄 수 있고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아포크린샘에서 나오는 땀은 지방 성분이 많다. 액취증이 있으면 흰색 상의를 입었을 때 겨드랑이가 누런 색으로 물드는 이유다. 겨드랑이에 서식하는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 암모니아 냄새 같은 악취도 난다.
액취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빈번히 발생한다. 월경 직전에 액취증 증상이 심해지며, 폐경기 이후 증상이 사라지기도 한다.
액취증 자가진단할 수 있다. 흰 옷을 입었을 때 겨드랑이 부위가 변색되거나 겨드랑이에 유독 땀이 많이 나면 의심해야 한다. 평소 귀지가 건조하지 않고 축축하고 끈적한 사람도 액취증을 의심할 수 있다.
과거에는 액취증을 치료할 때 피부절제법을 통해 아포크린샘을 제거했다. 단, 다량의 피부를 제거하다보니 겨드랑이에 흉터가 심하게 생길 수 있고 움직임이 불편해질 수 있어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삭피술을 가장 많이 쓴다. 액와를 작게 절개해 피하지방 일부와 아포크린샘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그 외에 보톡스 주사법, 지방 흡입, 초음파 지방 흡입, 제모술 등의 방법도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