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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코로나치료제 효과 약해… 전문가들 "다양한 치료제 확보해야"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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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료제를 다양하게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MSD 제공

머크(MSD)에서 최초로 개발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효과가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정부가 보다 다양한 종류의 코로나 치료제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2022년도 정부 예산안을 확인한 결과, 정부는 자가치료를 고려해 경구용 치료제 확보에만 치중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미국 FDA가 긴급사용을 승인한 경구용 치료제는 전문가들이 안정성을 우려하는 약제이다.

현재 미국 FDA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치료제는 머크의 '몰누피라비르'이다. 이 약은 승인 과정에서 ‘만장일치 승인 권고’였던 코로나19 백신과는 달리,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갈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문위 회의에서는 몰누피라비르가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가 태아에 미치는 영향, 변이 바이러스 유발 가능성 등을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고 전해진다.

효능 측면에서도 논란이 있다. 머크는 애초 몰누피라비르가 입원 및 사망을 예방하는 데 50% 이상 효과가 있다고 밝혔지만, FDA에 제출된 보고서에선 그 효과가 30%로 제출됐다.

FDA 자문위원인 제임스 힐드레스 머해리 의과대학 교수는 “이 약은 1만분의 1 또는 10만분의 1의 아주 낮은 확률일지라도, 백신을 회피할 돌연변이를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산카르 스와미나탄 유타대 감염질환 전문가도 “약이 선천적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며 “안전성이 충분히 검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자문위는 임신한 여성,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에게는 복용을 권고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내 전문가도 치료제를 다양화하여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를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천은미 교수는 "'‘렉키로나주' 주사제는 증상 발현 7일 이내에 투여 시 전체 환자 대상 70%~72% 입원율과 사망률을 감소시켰다"며 "또한 해외 제약사에서 개발한 ‘소트로비맙’의 경우 증상 발현 7일 이내 투여 시 입원·사망률을 85% 감소시켜 국내에서 잘 활용한다면 중증 환자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코로나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하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은 여러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구매하고 있다. 소트로비맙은 현재까지 나온 델타, 오미크론 등 변이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미국, 유럽, 호주 등은 소트로비맙에 물량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부 국가는 렉키로나를 확보하기 위해 조건부허가도 승인했다.

강기윤 의원은 “해외에선 계속적인 변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중증 등을 고려하여 효과적인 약을 선별하고 확보하는데 여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서도 계속적인 변이 등을 고려하여 다양한 치료제 확보가 최우선 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사망자 및 중증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다양한 치료제 확보로 환자별 맞춤치료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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