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새치 없애는 영양제 SNS서 화제… 전문가 의견은?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11/05 08:30
모낭 속 멜라닌, 단백질 공급과 무관… 염색 외 해결방법 없어
최근 SNS를 통해 두피에 고단백질 제품을 사용하면 새치가 없어진다며, 두피용 고단백 영양제와 헤어 제품 목록이 유통되고 있다. 이 제품들은 두피에 단백질을 공급해 모낭을 활성화하고, 멜라닌 합성 속도를 빠르게 하는 방식으로 새치를 해결한다고 설명한다. 정말 두피에 단백질을 충분히 공급하면 새치가 해결될까?
◇새치-단백질, 아무 관계 없어
전문가들은 현재 새치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단언했다. 모낭과 두피에 단백질 등 영양소를 공급해 모낭 활동을 촉진하면, 멜라닌 색소가 증가한다는 SNS 상의 얘기는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대한피부과의사회 이상준 회장(아름다운나라 피부과의원 원장)은 "새치는 모낭의 멜라닌 색소가 없어서 생기는 현상인데, 멜라닌 색소는 단백질을 보충해준다고 해서 생성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새치의 원인으로 유전, 스트레스, 영양소 부족 등 모발손상을 주는 요인 등이 지목되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바가 없고, 현재로선 없앨 수 있는 방법도 없는데 두피에 영양을 줘 새치를 해결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면 이는 허위·과대광고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단백질은 모낭의 활동과 멜라닌 색소 생성도 아무 관계도 없다고 강조했다. 대한피부과학회 김태균 총무이사(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단백질이 모낭 활성화와 멜라닌 색소 생성에 영향을 준다는 과학적 근거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새치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샴푸 등도 착색방식을 이용한 제품이며, 이 제품들도 새치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이상준 회장은 "새치는 모낭 문제인데 두피에 고단백질 제품을 사용해도 새치를 일으키는 모낭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모낭 속 멜라닌 색소 생성 역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염색 제품 외 새치 개선 제품 구매는 '돈 낭비'
종합해보면, 현재 새치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법은 없고, 새치를 검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염색뿐이다. 전문의들은 착색 방식이 아닌 방법으로 새치를 해결한다고 광고하는 제품은 돈 낭비만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태균 이사는 "모낭에 영양을 공급해 새치를 해결해준다는 제품은 새치에 아무런 영향을 줄 수 없으며, 씻어내는 형태라면 두피에도 큰 문제를 일으키거나 새치를 악화하진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이사는 "그러나 아무 효과가 없는 제품의 구매는 불필요한 지출이며, 허위·과대광고로 인한 소비자 손실은 분명한 문제가 된다"고 밝혔다.
이상준 회장은 "새치로 고민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다 보니 관련 제품 광고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새치는 모낭의 문제로 현재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음을 인지하고, 근거 없는 허위·과장광고 제품을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