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양쪽 끝은 검은데, 중간만 흰 머리카락… 왜 이런 걸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7/13 15:32
양쪽 끝은 검은데 중간만 흰색인 머리카락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머리카락은 대체 왜 생기는 것일까?
우선 흰머리는 모낭(머리카락을 만드는 기관) 속에서 멜라닌 세포를 만드는 세포가 고장나 발생한다. 특히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활성산소는 모낭 속 세포의 색소 기능을 저하시킨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분비되는 아드레날린도 흰머리를 유발한다. 아드레날린은 두피에 있는 모근 주변 혈관을 수축시키는데, 혈관이 수축되면 영양공급이 제대로 안 되고 멜라닌도 적게 만들어져 검은 머리 대신 흰머리가 난다. 일본피부과학회에 발표된 쥐 실험 연구에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쥐는 백모(白毛)가 많이 났다. 다만,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흰머리는 스트레스가 없어지면 다시 검은색으로 변한다. 양쪽 끝은 검은데 중간 부분만 흰색인 머리카락이 발견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편, 흰머리가 같은 연령대에 비해 과도하게 많이 난다면 스트레스가 아닌 흰머리 유전자가 원인일 수 있다. 흰머리를 나게 하는 유전자는 우성 유전자로, 부모 중 한 명이라도 흰머리가 빨리 나기 시작했다면 자식도 그럴 확률이 높다. 드물지만 갑상선질환, 백반증 같은 질환 때문에 흰머리가 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병이 있으면 멜라닌 색소가 잘 안 만들어져 흰머리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