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소소한 건강 상식] 흰머리 뽑으면 더 많이 날까?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4/22 11:00
흰머리를 뽑으면 흰머리가 더 많이 난다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일까?
그렇지 않다. 모낭에서 나오는 머리카락의 개수(1~3개)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흰머리를 뽑는다고 흰머리가 더 많이 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흰머리를 뽑은 자리에는 다시 흰머리가 난다. 은평성모병원 피부과 김정은 교수는 "흰머리는 모낭 세포가 노화하고 나이가 들면서 멜라닌 색소가 부족해서 생긴다"며 "그렇기 때문에 흰머리를 뽑은 모낭에서 검은 머리가 나올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다만 일시적인 약물 복용이나 급성 질환 등으로 흰머리가 생긴 경우에는 회복되기도 한다.
흰머리를 계속 뽑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흰머리를 뽑다보면 모낭이 손상되고, 모발이 자연스럽게 빠지고 자라나는 주기에 인위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모발은 활발히 자라는 '생장기', 모발이 빠지려고 하는 '퇴행기', 모발이 빠지는 '휴지기'가 있다. 김정은 교수는 "모발의 수명과 모발주기가 반복되는 횟수는 평생 정해져 있는데, 흰머리를 반복적으로 뽑게 되면 그 자리에는 머리카락이 나지 않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발 건강을 생각한다면 좋은 방법은 흰머리를 뽑지 않고 잘라야 한다. 염색도 방법이지만, 접촉 피부염 등의 위험이 있어 두피 모발 건강 측면에서는 좋다고 말할 수 없다.
흰머리 예방법은 없을까? 마사지나 검은콩이 도움이 되면 좋으련만, 직접적인 기대는 하기 어렵다. 김 교수는 "마사지는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고, 검은콩에는 모발을 구성하는 단백질 등이 들어있지만 흰머리를 안나게 하는 것은 검증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