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버스·지하철 두려운 공황장애 환자, 완치 더 어려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7/30 10:01
광장공포증이 동반된 공황장애 환자는 ▲증상이 심하고 ▲우울증을 앓는 경우가 더 흔하며 ▲치료를 위해 더 많은 약물이 필요하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광장공포증이란 급히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에 놓이는 것에 공포감을 느끼는 것이다. 지하철, 버스, 비행기 탑승이 어렵고 사람이 많은 대형마트에 가는 것을 두려워 하는 경우도 있다. 많은 공황장애 환자가 광장공포증과 관련된 공황발작을 경험한다.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준 교수는 공황장애 환자 87명을 대상으로 광장공포증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를 나눠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광장공포증이 동반된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공황장애 증상의 심각도가 약 30%, 우울증상의 심각도가 65% 더 높았다. 벤조디아제핀계 항불안제도 더 장기간 처방됐다. 또 공황장애의 주요 치료제인 항우울제 병합요법(2가지 이상의 항우울제를 투약하는 것)을 실시할 확률이 광장공포증이 있는 환자군에서 39%인 반면 그렇지 않은 환자군은 19.6%에 그쳤다.
전홍준 교수는 “공황장애 치료에 있어 광장공포증 동반 여부가 치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직접적으로 밝힌 데에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며 “광장공포증에 대한 주의와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메디신(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