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일용 프로파일러가 명예퇴직 이유를 밝혔다.
8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2017년에 명예퇴직했다. 죽을 것 같아서 그만뒀다. 28년간 시신을 2000구 이상 봤다"며 "그것도 처참하게 살해된 시체만 보니 어금니도 3개 빠지고 공황장애·우울증이 와서 명예퇴직했다"고 말했다. 권일용은 가장 기억에 남는 범죄자로 서울에서 14명을 살해한 범인 정남규를 꼽았다. 그는 "정남규와 대화를 나누는데 등골이 서늘한 느낌을 받았다"며 "너무 화사하게 웃으면서 살인을 저질렀던 이야기를 하더라"고 말했다. 한편 정남규의 집을 압수수색했던 그는 정남규의 집에서 자신의 사진을 발견해 놀라기도 했다.
'사이코패스'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에 속한다. 반사회적 인격장애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느끼는 두려움, 죄책감, 슬픔, 기쁨, 분노 등을 느끼는 능력이 부족한 것을 말한다. 이 때문에 동정심이나 애정을 잘 느끼지 못한다. 사이코패스는 단순 범죄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회사나 조직에서 자신의 출세와 성공을 위해 남을 짓누르거나 해코지하는 사람, 남에게 사기를 치면서 죄책감 없이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사람 역시 일종의 사이코패스일 수 있다.
영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사이코패스는 뇌 구조부터 일반인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 사이코패스의 뇌는 회백질 부분이 일반인보다 수축해 있다. 회백질은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동시에 뇌의 각 영역에 정보를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회백질이 수축하면 당혹감이나 죄책감을 느끼기 어렵고 처벌과 보상에 대한 학습 능력이 부족해진다"고 말했다.
사이코패스는 보통 어린 시절부터 '품행장애'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품행장애를 가진 아동은 10~12세 이전부터 친구를 자주 때리거나 남의 물건을 훔치고도 태연하다. 방화 수준의 불장난을 하기도 하며, 이유 없이 학교에 결석하는 경우도 잦다. 이러한 선천적 특성을 가진 사람은 성장 과정에서 폭력적인 성향이 굳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품행장애를 보이는 청소년은 조기에 상담이나 치료를 받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