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용인 살인사건 피의자, 소시오패스 아닌 사이코패스"

김하윤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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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뉴스8 방송화면 캡쳐
용인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이 화제다. 최근 심모(19)군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 모텔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A양(17)을 살인한 뒤 시신을 훼손했다. 이후 심모군의 개인 SNS로 추정되는 공간에 "내겐 인간에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메말라버렸다"며 "오늘 난 죄책감도, 슬픔도, 분노도 느끼지 못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본 당신 용기 높게 삽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세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정신건강의학 용어 관련 백과사전에 의하면,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는 모두 반사회적 인격장애에 해당한다.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하위범주에 들어가는 것이다. 반사회적 인격장애란, 사람들의 일반적인 감정인 두려움, 죄책감, 슬픔, 기쁨, 분노 등을 깊이 느끼는 능력이 부족한 것을 의미한다. 죄책감이나 동정심, 애정 등도 잘 느끼지 못한다.

큰 범주는 같지만, 하위 범주 내에서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는 미묘하게 다르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병철 교수는 "사이코패스는 충동적이고 즉흥적이라는 특징이 있다"며 "이 때문에 범죄도 충동적으로 저지르는 경우가 많아서 증거도 다량 남기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범죄를 저지름으로써 자신이 대단하고 우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끔찍한 범죄를 저질러서 사람들이 자신을 두려운 눈빛으로 바라보면 이를 곧 '내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구나'하고 여기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굳이 범죄를 감추려고 하지도 않는다. 상대방이 겁을 먹으면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이 교수는 "반면 소시오패스는 자신의 감정이나 행동을 제대로 좌지우지 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게 될 때도 계획적이고, 증거도 거의 남기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관점에서 보면, 살인사건의 피의자인 심모군은 사이코패스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첫째로, 심군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SNS의 글을 보면, 죄책감, 분노 등의 감정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피해자가 자신을 똑바로 쳐다본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고 '나를 똑바로 쳐다보다니 대단하군' 같은 감정을 느꼈기 때문이다. 셋째로, 피해자는 사건이 일어난 뒤 수사망이 점점 좁혀져 오자, 자수했다. 사건 후 실마리가 잡힐 정도로 증거도 다량 남겼고, 범죄가 드러나는 것에 대해서도 큰 두려움이 없다는 뜻이다. 이병철 교수는 "심군의 글이라고 추정되는 SNS 글과 사건 후 자수한 점 등을 볼 때 심군은 사이코패스 성향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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