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한번 빠지면 계속 빠진다?…'습관성 어깨 탈구' 치료는?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8/01/22 11:09
어깨 관절은 우리 신체에서 유일하게 360도 움직임이 가능한 관절이다. 가장 운동 범위가 크기 때문에 쉽게 탈구되는 관절이기도 하다. 흔히 ‘어깨가 빠졌다’라고 표현하는 어깨 탈구는 선천적으로 어깨가 불안정한 경우와 심한 충격에 의한 경우로 나뉜다. 보통 문제가 되는 것은 살아오면서 문제가 없던 어깨가 심한 충격으로 탈구되는 ‘외상성 탈구’이다.
처음 어깨가 빠졌을 때는 수술 없이도 어깨를 원 위치로 맞출 수 있고,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를 받고 회복될 수도 있다. 그러나 첫 어깨 탈구 후에도 반복적으로 어깨 탈구가 일어나는 ‘습관성 어깨 탈구’가 되는 경우 수술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또한 습관성 어깨 탈구로 진행할 확률이 매우 높거나, 반복해서 어깨가 빠지는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탈구 횟수가 많아질수록 어깨뼈는 닳게 되고 인대들도 점차 더 손상되기 때문. CM병원 정형외과 이상훈 박사는 “어깨가 탈구되는 횟수가 지나치게 많아지기 전에 수술한다면, 간단한 관절경 수술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큰 충격으로 인해 어깨뼈가 골절되면서 탈구되거나, 탈구 빈도가 많아져 어깨뼈가 닳아 없어진 경우에는 관절경 수술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어깨 탈구에 대한 수술은 관절경을 이용해 파열된 관절와순을 복원하는 수술이다. 수술 시간이 짧고 회복 기간도 짧은 편에 속하는 수술법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관절와(glenoid)라 불리우는 어깨뼈가 닳아 없어진 경우는 단순히 관절와순(연골)만 봉합해주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관절경 수술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나온 것이 '라타젯' 수술이다. 라타젯 수술은 다른 부위의 뼈(오구돌기)를 떼서 관절와에 접착해 메우는 뼈 이식 수술이다. 수술 후에는 6주 정도 수술부위를 고정하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재활치료를 받게 된다. 이상훈 박사는 “라타젯 수술은 이미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 대중적으로 보편화된 수술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주 소수의 의사들만 수술하는 방법이다”며 “향후 몇 년 이내에 많은 의사들이 보편적으로 하는 수술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이상훈 박사는 “라타젯 수술은 뼈 결손이 심해 봉합만으로 치료가 어려운 어깨 탈구 환자를 위한 수술이다”며 “또한 단순 봉합으로 해결되지 않는 난치성 어깨 탈구에 실시하는 고난도 수술임으로 의료진의 수술 숙련도를 꼼꼼히 파악하고 진행하여 치료 만족도를 높이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