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삐뚤어진 어깨, 왜 그럴까?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 한유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1/09/14 12:46
척추측만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간단하게 집에서 자신의 몸을 관찰해보는 것이 좋다. 옷을 다 벗고 거울 앞에 서서 골반 높이와 어깨 높이가 같은지 확인한다. 귀에서 복숭아뼈로 이어지는 옆모습 선이 나란한지 허리가 뒤로 볼록하지는 않은지도 체크해 본다. 몸을 똑바로 선 상태에서 어깨 높이가 다르거나 골반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경우, 좌우 견갑골(날갯죽지)의 높이나 또는 튀어나온 정도가 다를 때는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정밀진단을 받아야 한다. 의학적으로 전신 척추 엑스레이상 옆으로 휜 각도가 10도 이상일 때, 척추가 C자형이나 S자형으로 변형이 있을 때를 척추측만증이라 한다.
대부분 척추측만증은 사춘기가 시작되기 전인 10세 전후에 시작된다. 초기에는 외관상 뚜렷한 변화도 없어 간과하고 지내다가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 정도의 성장기에 갑자기 악화되고 급속도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잘못된 생활습관과 나쁜 자세, 근무조건으로 인해 성인의 발병률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척추측만증은 척추와 골반이 틀어지면서 어깨 높이와 다리 길이가 달라진다. 보기에도 좋지 않으며 앉아만 있어도 몸 곳곳에 통증이 일어난다. 청소년의 경우 키가 더 이상 크지 않거나 팔다리가 불균형하게 자라는 등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40도 이상 척추가 휘면 휜 척추가 폐와 심장을 눌러 폐와 심장의 기능까지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콩팥이나 방광에 이상을 가져오거나 가슴을 조이고 위를 압박해 소화불량까지 초래하는 등 여러 가지 만성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
무엇보다 허리에 엄청난 고통을 불러 올 수 있다. 디스크의 말랑말랑한 조직이 압력을 고르게 받지 못하고, 삐뚤어진 채 불균형한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아 디스크의 손상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X선 검사 상 옆으로 휜 각도가 40도 이상 넘어갈 경우(성장이 끝났을 경우는 50도 이상)나 신경이 눌려 다리 등에 통증이 나타나면 나사못고정술과 같은 대수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초기에는 생활 습관 교정이나 운동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