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뉴욕서 에볼라 감염 의심환자 발생, 우리 의료진은 괜찮을까?
이현정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4/10/24 13:59
뉴욕서 에볼라 감염 의심환자가 발생해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가 다시금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뉴욕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서아프리카를 방문한 뒤 미국 뉴욕으로 돌아온 의사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증상을 보여 검사에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감염 의심환자는 '국경없는의사회'일원으로 활동한 의사로, 서아프리카에서 돌아온 지 21일이 채 안된 상황에서 39.4도의 고열과 소화장애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뉴욕시는 해당 환자에 대한 초기 검사를 마치고, 그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주민과 귀국 후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추적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한편, 최근 들어 현지 활동 의료인력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속속 나타나며, 우리나라 의료진의 서아프리카 현지 파견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1일, 서아프리카 현지에 보건의료인력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에볼라 사태 진화에 적극 동참해 인도적 책임을 시행하고, 차후 이러한 상황 발생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를 기회로 삼는다는 것이 이번 파견의 목적이다.
하지만 이번 뉴욕서 나타난 에볼라 감염 의심환자뿐 아니라 최근 미국에서 에볼라 환자를 돌보던 간호사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있었고, 서아프리카 지역 에볼라 환자의 약 5%가 의료인인 것으로 전해지며 우리나라 의료 인력의 파견이 국내 에볼라 바이러스 유입의 원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깊다. 또한, 에볼라 감염환자 발생 시 치료를 맡은 국립의료원 감염내과 소속 간호사 4명이 사표를 낸 것에 대해 '에볼라 공포에 의한 사표가 아니냐'는 여론도 생성되고 있다.
이에 국립중앙의료원은 "사직서를 제출한 감염병동 간호사들은 이미 에볼라에 대한 사전교육을 받았다"며 "감염병동 간호사 4명의 사직 이유는 '에볼라 공포'가 아닌 병동 업무 특성상 누적된 피로 등 일신상의 이유 때문이다"고 해명했다. 또한, 보건복지부 역시 파견 의료진의 안전 문제에 대해 철저한 교육 및 준비를 거쳐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11월 7일까지 서아프리카 국가에 파견할 보건의료 인력을 공개 모집하고, 이후 국내 교육과 파견 후 현지 교육을 받은 뒤 지원 활동을 하게 된다. 특히 최근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 간호사가 개인 보호구를 벗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에 착안해, 질병관리본부 내에서 개인 보호구를 입고 벗는 과정을 반복해서 교육받는다. 또한, 현지에서 활동 임무를 마친 인력은 에볼라 최대 잠복기인 21일간 안전 지역에서 격리 관찰 후 국내에 복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