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정부, "부산 ITU 행사, 에볼라 유입 철저히 대비할 것"
이현정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4/10/10 14:13
20일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행사 '국제 전기통신연합 전권회의(이하 ITU 전권회의)'에 에볼라 발병국 참가자 참여 소식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번 행사에는 에볼라 발병국인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5개국에서 약 300명이 참가할 예정이며, 공식 참가 등록자 수만 15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정부는 10일 보건복지부 주관 4개 관계부처 및 부산광역시 국·과장이 참여한 대책 회의를 통해 ITU 전권회의 관련 에볼라 예방관리 대책을 점검했다.
정부는 에볼라 바이러스 발생 3국에 대해 본국 대표 대신 주한공관이나 인접국 공관에서 대리 참석하거나, 참가자를 최소화하도록 ITU 및 외교채널을 통해 행사 직전까지 지속적으로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만일 참석 자제 요청에도 입국하는 참석자에 대해서는 사전 명단 확보를 통해 인천공항검역소 및 김해공항검역소에서 발열 여부 확인·에볼라 감염 가능성 파악을 위한 심층 면담 등 특별검역을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보건복지부는 부산 현지에서 에볼라 대응반을 구성, 행사장에 상주하면서 현장에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광역시도 시 보건관리과 및 16개 구·군 보건소에 상황실을 설치, 24시간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해 에볼라 대응반과 공조할 예정이다. 이뿐 아니라 발생국 입국자는 별도 숙소를 지정해 2~5명 단위로 숙소에 배치된 통역자원봉사자를 통해 보건소 담당자와 수시 연락체계를 구축하고, 관할 보건소에서 대상자에 체온계를 지급해 매일 오전 8시~9시 사이 발열 여부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정부는 "앞으로도 국제적인 에볼라 발생 규모 및 확산 정도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국제 수준보다 높게 그리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지역 방문 후 21일 이내 발열 등 의심증상이 있으면 에볼라 핫라인 (043-719-7777)로 신고하라고 당부하고 철저한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준수를 강조했다.
한편, 치사율 50~90%에 달하는 전염병인 에볼라 바이러스는 서아프리카지역에서 시작해 지난 3일까지 사망자 3400여 명, 감염자 7500여 명에 달한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공기 중으로는 감염되지 않지만, 감염자의 채액에 접촉했을 때 감염되며, 2~21일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구토·설사·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현재 서아프리카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도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견돼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