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중증 미숙아와 산모, 한 병실 치료… 입원 보름 단축

벨트호벤(네덜란드)=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세계의료현장] 네덜란드
막시마병원 '가족회복실'… 환자 중심 필립스 장비 설치

지난 1일 네덜란드 벨트호벤시(市)의 막시마병원(Maxima medical center) '가족회복실'. 조용한 병실에 아기를 낳은지 1주일 된 산모가 누워 있었다. 바로 옆 인큐베이터엔 엄마 뱃속에서 33주만에 태어난 미숙아가 잠을 자고 있었다. 출산 후 회복이 필요한 엄마와 집중치료가 필요한 미숙아가 같은 공간에 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아기는 부모와 격리돼 있으면서 하루 1시간도 안 되는 만남만 허용되는 일반적인 신생아집중치료실과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가족회복실에는 가족들의 출입도 자유롭기 때문에 산모가 정신적인 안정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때마침 병문안을 온 미숙아의 아버지 톰 반 드리믈렌(35·아인트호벤) 씨는 "언제든 아내와 아기를 직접 보고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막시마병원 모자보건센터의 프릭 반 달 센터장은 "2년 전 가족회복실을 만들기 위해 기존의 병원 시스템을 완전히 바꿨다"며 "환자 중심의 시스템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모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미지

막시마병원 분만실에서는 산모가 느끼는 진통을 측정해 간격·시간·강도를 꽃으로 표현, 출산시엔 모든 꽃이 활짝 핀다.

◇엄마와 같은 공간에 있는 미숙아, 합병증 줄어

산모와 미숙아를 같은 공간에서 치료받게 하는 가족회복실은 미숙아의 건강 회복 속도를 앞당기는 효과가 있다. 막시마병원 자료에 따르면, 가족회복실에서 치료받은 미숙아들은 기존의 인큐베이터실에서 치료받은 미숙아에 비해 망막질환 발병율이 6%, 뇌실 출혈 발병률이 8% 감소했다. 평균 입원일수도 15일 단축됐다. 달 센터장은 "여러 아기를 동시에 관리하는 인큐베이터실과 달리 아기 한 명을 위한 집중 관리가 이뤄지는 것도 주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아기의 호흡이나 심장 박동에 이상이 생기면 아기 몸에 붙어 있는 센서가 작동, 간호사 휴대기기에 경보음을 울려 안전하게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이미지

환자 중심의 병원 시스템을 구착한 네덜란드 막시마병원은 집중치료가 필요한 미숙아와 산모가 같은 치료실에서 지내게 한다.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 회복 속도가 빠르다. / 필립스 제공

◇산모 진통 상태 '꽃'으로 표현, 심리 안정 유도

막시마병원은 의료기기 회사인 필립스의 장비와 기술을 도입, 출산 전 산모가 느끼는 진통의 간격·시간·강도를 '꽃'으로 표현해 보여주는 시설을 갖췄다. 여러 꽃 사이의 거리는 진통 간격, 꽃 크기는 진통 지속 시간, 색상의 진하기는 진통 강도를 나타낸다. 빔 프로젝트를 이용해 분만실 벽면에서 큰 그림으로 볼 수 있다.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에는 모든 꽃봉오리가 활짝 핀다. 막시마병원 신생아학과 시다르토 밤방 오에토모 교수는 "이 기술은 산모의 긴장 완화는 물론 주의도 분산시켜 출산 중 고통 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산모들을 대상으로 하는 호흡법 코칭 애플리케이션도 유용하게 쓰인다. 스마트폰으로 이 앱을 실행시키면 동그라미가 화면에 나타나는데, 산모가 숨을 들이쉬어야 할 때 작아지고, 내쉬어야 할 때 커진다.

이와 관련, 필립스 헬스케어 익스피리언스 솔루션 베르나르 사터 사업부문장은 "앞으로도 환자의 편의를 위한 병원 환경 변화와 혁신적인 의료기기 개발에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ъ뒪議곗꽑 �쒕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