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루푸스, 독성 없는 단백질로 치료 가능
이원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3/11/15 09:22
앞으로 루푸스(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만성 염증이 일어나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난치성 전신질환)를 치료하는 데 있어서 독성 물질에 대한 염려가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미국 노스웨스턴 의과대학 연구팀은 루푸스를 앓는 사람을 위한 독성이 없는 치료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30명의 루푸스 환자를 대상으로 비독성 치료를 시행했다. 연구팀이 비독성 치료로 사용한 것은 펩타이드로 알려진 작은 단백질 조각. 이 조각은 면역조절 T세포를 생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미국 노스웨스턴 의과대학 샤말 다타 교수는 “펩타이드가 면역조절 T세포를 생성시킬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공격하는 자기항체 생산을 줄인다”며 “앞으로 인체에 펩타이드를 활용한 백신이 완성되면 루프스병을 독성 없이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루프스는 15~44세 사이에 발병하며, 환자의 90% 이상이 여성이다. 3개 이상의 관절에서 통증을 느끼고, 얼굴에 나비 모양의 반점이 생기고 구강·코·항문 등에 점막 궤양이 난다. 피부·신장·폐·심장·근육 등에 염증을 일으켜 해당 부위가 붉게 변하기도 한다.
이제까지 루푸스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주로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했다. 루푸스가 심각해져 신장염까지 생기면 싸이톡산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제제와 싸이톡산은 일종의 독성 물질이기 때문에 부작용 우려가 있었다. 특히 싸이톡산은 불임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샤말 다타 교수는 “인체에 무해한 펩타이드를 이용하기 때문에 스테로이드 제제나 싸이톡산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져 루푸스 치료에 있어 독성을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됐다”고 이번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임상면역학저널(the journal Clinical Immunology)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