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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푸스신염 새로운 치료법 나왔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3/08/22 09:00
염증유발물질 수용체 체내 투여해 신장 염증 줄여
최근 국내 연구진이 루푸스 신염의 새로운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물 실험에 성공했다.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에 걸리면 체내에서 염증유발물질이 생성돼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자극하면서 신장염 등 각종 염증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용범, 이상원 교수, 심장내과 최동훈, 박성하 교수팀은 신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염증유발물질(HMGB1 등)의 수용체(sRAGE)를 체내에 투여해 염증물질이 면역세포나 신장을 구성하는 세포에 결합하는 것을 억제함으로써 신장의 염증이 줄어드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루푸스 신염에 걸린 쥐에게 염증물질 수용체(sRAGE)를 투여한 결과 아무런 치료도 하지 않은 대조군은 물론 표준치료를 한 대조군에 비해서도 신장의 기능을 살피는 단백뇨가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사구체 및 세뇨관, 혈관의 손상도 역시 표준 치료를 했을 때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염증을 유발하는 면역 T세포도 표준 치료를 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체내에 염증물질 수용체(sRAGE)를 인위적으로 투여함으로써 염증물질이 면역세포나 신장을 구성하는 세포와 결합하기 전에, 인위적으로 투여한 수용체(sRAGE)와 결합하도록 유도했다. 이를 통해 신장의 염증반응을 줄일 수 있었으며, 염증물질 수용체(sRAGE)는 우리 몸에 존재하는 것이라 부작용이 적은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열었다.
이상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 표준 치료에 효과가 없는 환자나 기존 약제가 갖는 부작용의 위험성 때문에 약물 치료가 어려운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류마티스학회 학술지인 ‘Arthritis and Rheumatism’ 7월판에 게재됐고 해당호의 여러 논문 중 가장 흥미로운 논문을 소개하는 에디터스 픽(Editor’s pick)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전신홍반루푸스(루푸스)는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완치가 어려운 자가면역질환이다. 국내에는 현재 약 2만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루푸스의 여러 임상 경과 중 루푸스신염은 면역복합체가 신장에 침착해 염증을 일으키며 무증상성 요이상이나 단백뇨에서부터 급성 및 만성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러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지만 완치를 위한 치료제는 없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