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일반

냉증 있는 젊은 여성, 소화불량·생리통 더 심해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위장 기능·면역력 낮추고 여성 호르몬 불균형 가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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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의 피부 온도를 색으로 나타내는 적외선 체열검사 사진. 냉증(아래) 여성의 발은 온도가 낮아 검은 색으로 표현됐다. /강남경희한방병원 제공


냉증이 있는 여성이 소화불량, 대변 이상, 생리통 등을 더 많이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냉증이란 춥지 않은 온도에서도 신체의 특정 부위만 차가움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특히 손과 발, 아랫배에서 자주 나타난다.

강남경희한방병원 여성의학센터 이경섭 교수팀이 25~40세 여성 중 다른 부인과 질환이 없는 냉증 여성 20명과 냉증이 없는 여성 20명을 나눠 검사를 했다. 적외선 체열검사를 통해 발등이 허벅지보다 피부 온도가 2도 이상 낮을 때 냉증으로 진단한 뒤, 여러 증상에 대한 점수를 매겼다.

먼저 소화불량, 대변 이상, 두통이 있으면 1점, 없으면 0점으로 처리했다. 대하증, 생리통의 경우는 심한 정도에 따라 0~2점으로 매겼다. 그 결과, 소화불량은 냉증군 대 정상군이 0.6점:0.25점, 대변 이상 역시 0.35점: 0.25점으로 냉증군이 높았다. 생리통은 1.18점:0.8점, 대하증은 0.85점:0.8점으로 냉증군이 높게 나타났다. 두통은 차이가 없었다.

이경섭 교수는 "한방에서는 냉증을 소화기능 저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의학에 '비주사말(脾主四末)'이라는 개념이 있다. 소화기 기능이 팔·다리 등 신체 말단의 건강 상태를 주관한다는 의미로, 소화 기능이 안 좋으면 손발을 비롯한 신체 부위에 냉증이 생긴다. 이 교수는 "이런 이유로 냉증 여성에게서 소화불량과 대변 이상과 같은 증상이 많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한 냉증은 여성 호르몬 균형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쳐 생리통을 유발하고, 면역력을 떨어뜨려 냉이 많아지는 대하증 등과 같은 염증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차가운 신체 부위 따뜻하게

냉증을 없애려면 우선 생활 속에서 몸을 차게 하는 습관을 바꿔야 한다.

손·발·아랫배를 따뜻하게=따뜻한 습포를 아랫배 등 냉증이 있는 부위에 15~20분간 덮어두도록 한다. 손이나 발은 따뜻한 물과 찬 물에 10분 정도 번갈아 담그면 말초 혈액순환이 촉진돼 냉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 배꼽에 뜸을 뜨는 것도 좋다. 김달래한의원 김달래 원장은 "뜸은 일주일에 두 번씩 총 10~15회 정도 뜨면 몸이 따뜻해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경락을 따라 마사지하기=소화기와 신장의 기능을 활성화하면 냉증이 완화되는데, 이를 활성화하는 경락(족소음신경·족태음비경)을 마사지하면 좋다. 종아리 안쪽에서 허벅지 안쪽까지 아래에서 위로 손으로 눌러 마사지한다.

과일·채소 적당히 먹어야=한방에서 채소와 과일은 몸을 차게 하는 음식이다. 김달래 원장은 "냉증이 있는 사람은 섭취를 줄이고 채소는 가급적 익혀서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옻·쑥 등 한약 처방=냉증 때문에 통증까지 있는 사람은 한약을 처방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