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1-04
얼마 전 50대 중반의 택시운수업을 하는 환자가 안과에 찾아왔다. 유독 요즘 시야가 흐릿하니 답답함을 느끼는데, 야간 운전이라도 하는 날에는 네온사인 간판 불빛이나 신호등이 겹쳐 눈의 피로가 부쩍 심하다며 업무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정밀검진을 한 결과 이 환자는 백내장과 난시가 한꺼번에 발생한 경우였다. 이처럼 백내장과 난시가 동시에 나타나 눈의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난시는 우리나라 인구의 약 30%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증상이어서 그만큼 확률적으로 높다.
그렇다면 백내장과 난시가 동시에 나타난다면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오늘은 백내장과 난시가 동시에 나타난 눈의 치료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노화로 인해 혼탁해지며 눈앞에 안개가 낀 것처럼 나타나는 안질환이다. 시야가 뿌옇게 변하거나 빛이 강한 곳에서 빛 번짐이 심한 경우, 사물이 여러 개로 겹쳐 보이거나 안경을 착용해도 불투명한 시력이 계속 유지된다면 백내장을 의심해 봐야 한다.
난시는 안구 면에서 굴절력이 동일하게 나타나지 않아 초점이 두 개 이상으로 맺히는 굴절장애다. 안구 각막의 모양이 둥글지 못하고, 럭비공처럼 찌그러져 있으면 비대칭에 의한 난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각막 모양의 비대칭이 심하지 않은 경증의 난시라면, 일상생활 속에서 별다른 증상을 일으키지 않지만, 비대칭이 심한 경우 초점이 제대로 맞춰지지 않아 난시에 의해 안구 피로감이 두드러지고, 증상에 따라선 안구 통증이나 두통을 유발할 수도 있다.
만약 불규칙 난시라면 단순히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하는 것만으로 조절이 쉽지 않기 때문에 백내장과 동시에 치료하는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최근에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원거리와 근거를 모두 잘 볼 수 있고, 백내장과 노안은 물론 난시까지 교정이 가능해졌다. 기존의 인공수정체에 난시 교정 도수를 갖춰 백내장과 노안, 난시를 동시에 개선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난시교정용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경우, 원거리 초점과 근거리 초점이 섞여 있어 약간의 난시에도 사물이 더 겹쳐 보일 수 있고, 각막의 난시축과 렌즈의 난시축이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는 경우 오히려 불규칙 난시가 심해질 수 있어 발생 가능한 오차를 예측해 인공수정체의 위치를 세심하게 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수술로 백내장과 난시를 동시에 교정할 경우, 사전에 다양한 정밀 검사를 시행해야 하는데, 아주 미세한 오차에도 수술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최신의 장비와 시설을 갖추고, 의료진의 임상경험이 풍부한 안과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초점 인공수정체도 종류가 다양하고 각각의 장단점이 있음에 따라 환자 개인의 눈 상태를 정밀하게 살펴보고, 생활패턴이나 직업적인 특성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안과를 선택하고, 사전에 고려할 점을 잘 숙지했다면, 안과 전문의와 신중한 상담을 거쳐 결정하면 된다. 이제 당신의 삶의 질이 한층 향상되는 일만 남았다.
인간의 감각 70% 정도를 당담하는 시각, 나는 '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BGN밝은눈안과 김정완 원장의 '아는 만큼 잘 보이는' 시력이야기는
현대인들의 다양한 안구질환과 올바른 치료 정보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