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5-09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봄이 오면 대기가 건조해지고 미세먼지와 꽃가루, 황사 등이 많아져 안질환 환자도 증가한다. 특히 눈이 가렵거나 충혈되고 눈물이 나는 알러지성 결막염이 갑자기 많아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와 함께 현대인의 고질병인 안구건조증 또한 봄철의 건조한 환경으로 인해 증상이 심해진다. 게다가 알러지성 결막염과 상호작용을 일으켜 증상이 다양해지고 더욱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건조증이 있는 분들에게는 괴로운 계절이 봄이다. 

결막염이란 눈의 결막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원인에 따라 세균성, 유행성, 알러지성으로 구분하는데 증상만으로는 감별하기가 쉽지 않아 안과를 찾아 안과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치료해야 한다. 알러지성 결막염은 봄철에 흔한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등에 의해 생기지만 집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 등 생기는 원인이 다양한다. 증상으로 가려움증이 심하고 충혈, 분비물이 생기고 결막이 부어 물집처럼 보이는 결막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비염, 천식 등도 함께 유발할 수 있어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원인 물질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고 눈이 가렵다고 해서 비비거나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항히스타민과 비만세포 안정제 성분의 안약을 점안하거나, 대개 건조증을 동반하므로 인공누액을 자주 사용하면 좋다. 

알러지성 결막염은 알러지를 유발하는 물질과 접촉하면 계속 나타나기 때문에 이것에 노출되는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알러지 유발 물질로는 특히 동물의 털이나 비듬, 그리고 실내의 먼지, 집먼지 진드기 등이 대표적이므로 알러지 유발 물질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침대에 비닐 커버를 씌우고 양탄자는 치우고, 침구를 자주 햇볕에 말리고 털어주는 것이 좋다.

촉촉한 눈은 수분이 부족한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눈물샘에서 만들어진 수분이 막을 이뤄 각막과 결막을 덮고 있으려면 눈 표면에 고정되어야 하고 술잔세포에서 생성되는 점액층이 이를 고정시켜줘야 한다. 또 마이봄샘에서 생성되는 지방층이 이 수분을 쉽게 날라가지 않게 막아주어야 한다. 알러지성 결막염이 생기면 눈물의 증발을 막는 기름 성분을 분비하는 마이봄샘에도 영향을 줘 안구건조증이 악화된다. 평소 만성적으로 안구건조증이 있는 환자들은 점액층과 눈물속의 보호막이 부족해 알러지성 결막염이 더 자주 발생하고 증상도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안약뿐 아니라 마이봄샘 기능 회복과 눈꺼풀 염증 치료에 효과적인 IPL 레이저 치료를 하고 원인에 맞는 약물 처방을 동시에 진행해야 치료 효과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IPL 아쿠아셀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안건조증 완화로 허가를 받은 피부에 조사하는 레이저이다. 마이봄샘이 분포되어 있는 광대와 관자놀이 부분에 레이저를 조사해 마이봄샘 입구에 굳어 있는 기름층을 배출한다. 마이봄선을 활성화시켜 눈물의 기름층을 생성시켜 줌으로써 건조증을 완화한다. 눈 주위 확장된 혈관도 효과적으로 수축시켜 안검염을 완화해 주는 효과도 있다. 

콘택트렌즈도 알러지와 연관성이 많다. 콘택트렌즈는 알러지 유발물질과 흡착력이 있기 때문에 렌즈를 착용하는 순간 알러지 유발물질이 갑자기 눈에 유입되어 심한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므로 심하게 눈을 비비게 된다. 그러면 염증반응이 더욱 심해져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눈을 비비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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