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10-14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나들이나 운동 등 사람들의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가을은 시원한 바람이 불고 가을 낙엽이 예쁘게 물드는 계절이지만, 해마다 찾아오는 불청객으로 안과 진료가 바빠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바로 안구건조증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은 눈을 촉촉하게 유지해 주는 눈물의 양이나 질이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빨리 증발해 눈 표면이 마르는 질환으로, 현대인에게 가장 흔히 나타나는 안과 질환이다. 특히, 추석 연휴 즈음에는 명절 음식을 하면서 가스 불 앞에 빈번히 노출되고,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건조한 공기로 인해 눈에 자극이 가기 쉽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눈 시림, 눈물 고임, 이물감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 안구건조증과 초기 증상이 유사해 혼동할 수 있는 안질환이 결막이완증이다. 결막이완증은 눈을 감싸는 얇은 막인 결막이 탄력을 잃으면서 눈물 배출 기능을 방해하거나 눈 표면을 자극해 눈 시림, 눈물 고임, 시야 흐림 등을 유발한다. 이 질환은 일반적인 인공눈물이나 안구 건조제만으로는 호전되지 않는다. 따라서 안구건조증이 지속되거나 눈물이 과도하게 흐르고, 자극감과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결막이완증을 의심해야 한다. 

필자 역시, 지난주에 안구건조증 증상을 호소하며 내방한 환자를 진료한 적이 있다. 50대 여성이었던 환자는 1달 넘게 눈이 건조하고 과도하게 눈물이 흐르는 증상을 겪고 있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정밀검진 결과, 환자는 결막이완증이였고 약물 치료로는 호전이 어려운 단계여서 시술 날짜를 잡고 갔다.

안구건조증과 결막이완증의 차이를 간단히 설명하면, 결막이완증은 결막이 처져서 눈 표면에 제대로 밀착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하고, 안구건조증은 눈물 부족이나 과도한 증발로 발생한다. 결막이완증은 노화가 나타나는 중장년층에서 주로 나타나지만, 렌즈를 착용하는 젊은 연령층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피로 누적과 스트레스, 눈 깜빡임 감소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백내장수술이나 라식,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수술 후에도 해당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외에도 눈에 장시간 무리를 주는 행위나 알레르기나 건조증, 외상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발병에 원인이 되기도 한다.

주의해야 할 점은 결막이완증 증상이 장기화되면 만성 염증, 반복적 이물감, 눈부심,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질환의 단계가 초기이거나 증상이 경미하다면, 약물 치료나 보존적 처치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완의 정도가 심하거나 불편감이 지속된다면 고주파를 이용한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이 시술은 고주파 열로 늘어난 결막을 수축시키는 방법으로, 소요시간은 약 10분 내외로 비교적 짧고 간단하다. 정밀 비수술 고주파 장비 '아큐트론'을 사용해 미세바늘을 치료 부위에 삽입하면, RF의 물에 대한 강한 친화력으로 인해 표적 세포가 쉽게 에너지를 흡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증기가 방출되어 응고를 촉진시켜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흉터 없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결막이완증 역시 안구건조증만큼 흔하게 발생하는 안구질환이라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해당 질환에 대한 증상과 정보가 충분히 공유되지 않다 보니, 초기 증상이 왔을 때 단순히 안구건조증이라 생각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두 질환 모두 치료보다는 관리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고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아울러, 평소 눈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거나 과도한 자외선을 피하고 전자기기의 장시간 사용을 피하는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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