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4-02

일반적으로 근육은 운동을 할수록 튼튼해지지만 관절은 사용할수록 닳고 약해진다. 특히 무릎관절은 일상생활 중 가장 많이 사용하며, 몸의 체중을 오롯이 지탱하는 관절로 각종 부상이나 통증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무릎 건강의 중요성은 평균연령이 길어질수록 더욱 강조된다. 무릎 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거동이 어려워지고 근력이 약해지며 활동량이 줄어든다. 운동이 어려워지면 체중이 늘고 다시 무릎 관절에 부담을 주는 악순환의 고리로 들어서게 된다.

대표적인 무릎 질환인 퇴행성관절염은 평균 수명 100세 시대, 혹은 120세를 바라보는 시대에 삶의 질을 낮추는 골치 아픈 노인성 질환으로 매해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관절 노화, 무리한 운동, 지속적인 무릎 사용 등으로 연골과 인대가 손상되며 심한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정상적인 무릎은 평생 2억보 이상의 걸음을 견딜 수 있게 되어있는데, 퇴행성관절염은 어쩌면 장수(長壽) 시대에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벗이라고 볼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의 대표적인 치료방법은 인공관절수술이다. 무릎수술이라고 할 때 흔하게 떠올리는 방법이기도 한다. 인공관절수술은 퇴행성관절염의 치료에는 효과적이지만, 되돌릴 수 없는 수술이다. ‘어서 해치운다’라는 생각으로 수술을 결정하기 보다는 최대한 고민해 보는 것이 좋다. 본인 무릎보다는 아무래도 불편하며, 기계처럼 수명이 있고, 사용 정도에 따라 수명이 짧아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인공관절의 수명은 대략 20년 정도이다. 첫 수술을 하는 시기가 60대라면, 산술적으로 80대의 나이에 인공관절의 수명이 다하게 된다. 고령의 나이에 재수술이 필요하게 되어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또한 인공관절의 수명은 활동량이 많을수록 줄어들 수 있다. 최근에는 노년층도 활동량이 늘고 평균수명도 길어졌다. 이른 나이에 인공관절수술을 할 경우 재수술이 필요해질 가능성도 높아지기 쉽다.

또한 인공관절수술의 가장 큰 목적은 통증을 없애는 것이다. 통증을 치료하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본인의 건강했던 무릎을 생각하면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 수술 시 인대나 연골, 뼈 등 무릎관절안의 구조물을 제거해야 하며 수술 후에는 운동이나 일을 하는데 제한이 생길 수 있다. 큰 수술흉터, 마취나 수술에 대한 부담, 긴 회복기간 등도 2차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

때문에 평균 수명 120세 시대를 바라보는 요즘의 무릎 치료는, 일생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한 인공관절수술을 늦추고 본인 무릎을 최대한 오래 사용하는 것에 목적을 둔다. 무릎은 연골이나 인대손상 등 부상을 방치하면 결국 퇴행성변화로 이어진다. 적절한 치료를 통해 퇴행성변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면 본인 무릎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무릎이 자주 붓거나, 물이 차고, 쪼그릴 때 심한 통증이 있거나 약이나 침, 주사를 맞아도 반복적인 통증이 있다면 퇴행성변화가 빨라지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치료하지 않고 참는다면 결국 이차적인 손상과 연골 마모를 일으키며 관절염으로 진행된다. 즉, 인공관절수술을 늦추고 무릎을 오래 사용하려면 경미한 통증에서 심한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적절한 치료를 통해 미리 끊고 진행속도를 늦춰줘야 하는 것이다.

퇴행성관절염은 보통 만성적으로 천천히 진행되어 초기에는 불편감은 있지만 일상생활이 가능한 상태인 경우가 많다. 관절이 서서히 망가지면 통증은 크게 느껴지지 않으면서 수명은 다하게 된다. 부상 역시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다가 시간이 지나며 낫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손상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방치하다가 큰 병으로 진행될 수 있으니 증상을 잘 살펴야 한다.

본인 무릎을 오래 사용하려면 퇴행성관절염을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의 하나로 생각하고 관리해야 한다. 퇴행성관절염이 오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인공관절수술을 하기 전까지, 본인에게 맞는 주치의를 만나 적절한 운동과 치료를 동반하며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플 때 치료하고 운동으로 관리하는 것이 장수(長壽) 시대를 건강한 무릎과 함께 하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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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언 원장의 내 무릎 오래 쓰기

[연세바른병원]
박상언 대표원장

-연세바른병원 대표원장 (정형외과전문의, 의학박사)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졸업
-원광대학교 의학박사
-경희의료원 정형외과 슬관절 관절경 및 스포츠의학 전임의
-경희의료원 정형외과 외래교수
-세계 인명하전 마르퀴즈 후즈후(2020) 세계 우수의료인 등재
-무릎치료 관련 연구논문 국제 SCI 학술지 게재 (JBJS, Arthroscopy)
-대한스포츠의학회 인증 스포츠의학 전문의
-대한스포츠의학회 평생회원
-Asia-Pacific Knee, Arthroscopy and Sports Medicine Society 2017 annual Member
-International society of Arthroscopy, knee surgery and orthopaedic sports medicine associate member

노년층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무릎질환 퇴행성관절염, 인공관절수술을 하지 않고 내 무릎 오래 사용하려면? 무릎 건강 지키며 내 무릎 오래 사용하는 법, 정형외과 무릎 전문의 박상언 대표원장이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