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고관절과 무릎을 위한 곽상준 원장의 조언
고관절 통증 대퇴비구충돌과 비구순 연골 손상, 수술만이 정답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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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25

<새움병원 곽상준 원장>

최근 고관절 통증으로 호소하며 내원하는 젊은 환자들이 늘고 있다. 러닝, 테니스, 골프, 클라이밍 등 활동적인 아웃도어 레져를 즐기는 젊은 층이 늘면서 자연스레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SNS, 유튜브를 통해서 과다하게 고관절 통증은 심각한 질병이라는 콘텐츠들이 생산되면서, ’혹시 내가?‘ 하는 마음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많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 대퇴비구충돌증후군 또는 비구순 파열이니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내원하는 환자도 많아지고 있다. 

대퇴비구충돌증후군이란 고관절이 움직이면서 관절을 이루는 양측의 뼈, 골반 뼈와, 대퇴골이 서로 부딪히며 통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대부분의 고관절에서는 쉽게 발생하지 않으며, 대부분 충돌이 쉽게 일어날 수밖에 없는 뼈의 변형이 존재하고, 충돌이 일어나면서 고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인 비구순연골에 손상이 발생하게 된다. 대부분의 통증은 충돌 자체보다는 피구순연골이 저명하게 손상받기 시작하면서 발생하게된다. 하지만 여기에서 주의할 점은, 비구순 연골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마모되기도 한다는 점이다. 

대퇴비구충돌증후군과 피구순연골의 파열이 발생할 경우, 서혜부 부위에 찝힘증상, 또는 뻐근한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심한 경우 양반다리를 하기 위해 고관절을 돌리는 동작에서 심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서혜부 통증이 모두 대퇴비구충돌증후군이나 비구순연골 파열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운동을 과하게 한 후 발생하는 고관절 전방의 근육들(장요근, 대퇴직근, 장막근)의 피로나 염좌, 또는 건염도 비슷한 찝힘 증상이나 묵직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그렇기에 다 같은 서혜부 통증이라고 할지라도 이것이 실제 대퇴비구충돌이나 피구순연골의 손상과 연결되어 있는지 세심한 진찰이 필요하며, 또한 MRI 검사에서 비구순연골이 손상이 보인다고 해서 통증의 원인을 모두 비구순연골 파열 때문이라고 몰아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실제로 저명한 비구순손상이 있다고 하더라도 특별한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 경우도 존재한다. 

운동 후에 또는 그렇지 않더라도 갑작스레 서혜부 통증이 발생한다면 1주일 정도의 휴식과 타이레놀 등의 가벼운 진통제를 복용하며 통증을 다스려보고, 그럼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고관절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아도 늦지 않다. 만약 통증이 자연스럽게 호전되었다면 바로 운동을 시작하기보다는 1~2주의 회복 기간을 가지면서, 가벼운 걷기 운동과 반신욕을 하고, 차츰 이전의 운동으로 복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면 대퇴비구충돌증후군이나 비구순파열이 진단되었다면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하는 건가? 대부분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의료진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 15년 동안 고관절 관절경 수술 건수가 600% 증가하였다고 한다.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전보다 잘 치료할 수 있게 된 것이 이유일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섬세하게 분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2025년 3월 미국 최고의 의료기관인 메이요클리닉의 의료진이 정형외과 최고 권위의 논문인 Journal of Bone & Joint Surgery에 발표한 대퇴비구충돌증후군의 비수술적 치료에 관한 논문에 따르면 대퇴비구충돌증후군은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상당수 환자에서 증상 개선이 가능하며, 충분한 비수술적 치료 후에 수술적 치료 필요 여부를 판단할 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논문에서는 가장 신뢰도가 높은 비수술적 치료로 운동 치료와 척추골반의 균형을 맞추어주는 자세 교육을 꼽았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12주간의 고관절 강화 프로그램은 고관절의 통증을 완화하고 기능을 크게 향상시킨다고 밝혔다. 코어근육을 강화하고, 골반의 전방 경사를 교정하며, 고관절 주위 근육의 비대칭 교정이 운동 프로그램의 중요한 포인트였으며, 연구에서 젊은 환자의 70% 이상이 운동과 물리치료 만으로도 수술 없이 장기적으로 증상호전을 보였다고 밝혔다.

주사치료는 고관절과 주변 조직의 염증을 경감시키고 가동성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논문에서는 이 치료는 효과는 있지만 장기적인 효과는 보장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 운동치료를 보조하는 도구로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무릎 관절염 치료를 위해 제한적으로 허가된 Platelet-rich plasma (PRP) 와 Bone Marrow Aspirate Concentrate (BMAC)와 같은 재생치료는 어떨까. 논문에서는 이들 치료는 효과가 불확실하면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는, 연구가 더 필요한 치료로 분류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고관절 분야 치료로 허가되지 않은 방법이므로 주의를 요한다.

대퇴비구충돌증후군과 비구순파열을 수술해야 하는 경우는 심한 관절 구조의 변형으로 충돌이 심해질 것이 저명한 경우, 오랜 기간의 운동과 보존치료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 등으로 매우 제한적이다.

꾸준한 고관절 가동성 회복운동, 고관절 전면부 근육의 지속적인 스트레칭, 코어와 둔근 및 햄스트링 근력의 강화, 척추와 골반 사이의 발란스를 잡는 운동이 충분히 선생되고 나서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들 운동이 선생 된다면 결국 수술을 받게 되더라도 더 좋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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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고관절과 무릎을 위한 곽상준 원장의 조언

[새움병원]
곽상준 원장

한림대학교 정형외과 교수
경희의료원 정형외과 임상전문교수
경희대학교 의학 박사
하버드대학교 보건학 석사
하버드 경영대학원 Value-Based Health Care 심화과정 수료
대한고관절학회 정회원 (관절 보존 연구회 학술위원)
대한슬관절학회 정회원
국제고관절관절경학회 정회원
국제인공관절학회 정회원
미국정형외과학회 국제회원
국제컴퓨터수술학회 정회원
저널 Hip&Pelvis 편집위원
SCIE저널 Orthopaedic Surgery 편집위원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고관절의 문제는 심각한 통증과 운동 능력의 저하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고관절 질환의 진단, 최신 치료법, 재활 프로그램, 그리고 예방 전략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룰 예정입니다. 최신 의학 연구를 바탕으로 환자들의 관절 건강을 유지하고, 질환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