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4-17
요즘 어르신들 주변에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하는 사람이 많고, 인터넷에도 많은 정보들이 있어 가끔 와전되고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질문하는 환자들을 진료실에서 많이 만나볼 수 있다. 흔히 오해하는 몇 가지 내용을 짚어보고자 한다.
인공관절 부분 치환술이 인공관절 전치환술보다 좋다?
인공관절 부분 치환술의 조건에 적합하다고 진단받은 사람이라면, 전치환술보단 부분 치환술이 좋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인공관절 전치환술이 가능한 사람이 10명이면, 반치환술이 가능한 사람은 10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하다. 전치환술은 인대 밸런스나 연골 손상 등을 모두 교체해서 새로운 인공관절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무릎 구조의 다양한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반치환술은 외측 연골, 무릎 중간의 인대도 어느 정도 기능을 할 수 있어야 하고, 무릎의 축도 크게 틀어지지 않아야 하며 무릎 안쪽 연골만 부분적으로 손상되어 있어야 하는 아주 국한된 케이스에서만 가능하다. 사실 무릎 관절염 말기에 가깝게 무릎이 상한 환자들 중에선 이런 케이스가 많지는 않다.
인공관절 부분 치환술이 가능한 환자라면 당연히 부분만 교체하는 부분 치환술이 회복도 빠르고 결과도 좋다. 그런 분들이라면 필자도 부분 치환술을 선택할 것이다. 하지만 인공관절 부분 치환술에 적합하지 않은 환자에게 부분 치환술을 시행하는 건 결과가 좋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부분 치환술이 더 좋다는 인식은 바로잡아야 한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 부위가 터질 수도 있다던데, 무릎 꺾기 재활운동은 위험한 것 아닐까?
지금까지 수천 케이스의 수술을 했지만, 무릎 수술 부위가 터진 사례가 단 1건 있었다. 그만큼 수술 부위가 터지는 사고는 극히 드문 경우다. 수술 시 피부, 피하지방, 근육층, 관절막 등 여러 겹을 절개하지만 이를 다시 단단히 봉합하기 때문에 단순한 재활 운동으로는 터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드물게 외부 충격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큰 힘이 가해진 경우, 피부 겉부분의 봉합부위가 터질 가능성은 있지만 이 또한 매우 드물다. 무릎 재활운동을 하더라도 수술받은 환자들은 통증으로 아파서 과감하게 재활 운동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무릎 꺾기 재활운동을 하다가 수술 부위가 터질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외측 연골이 닳으면 부분 치환술이 불가능한가?
외측 연골이 닳았을 경우에도 인공관절 부분 치환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극히 드물다. 보통 우리나라에서 인공관절 부분 치환술은 주로 내측 무릎 연골이 닳았을 때 하는 수술이 맞긴 하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오(O)다리 변형이라고 해서 무릎이 안쪽으로 휘어서 오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이나 다른 나라를 보면 엑스(X)자로 변형되어 다리가 바깥쪽으로 휜 분들이 많아서 외측 부분 인공관절 치환술을 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에 해당하는 환자가 거의 없다. 필자도 인공관절 수술을 한 지 거의 20년 가까이 되었는데, 2~3년에 한번 볼 정도다. 한 번은 바깥쪽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을 원하는 환자가 있어서 외측 부분 인공관절 기구를 찾은 적이 있는데, 그 기구 자체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게 거의 없어서 구하기도 힘들었던 기억이 있을 정도다. 국내에선 아주 소수에서만 사용하는 수술이라고 볼 수 있겠다.
본인에 대한 건강 상태, 영상 검사 자료 등을 포함해 가장 정확한 의학적인 설명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담당 주치의다. 지금 다니고 있는 병원의 의사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본다면, 환자에게 맞는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가장 올바른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무릎 연골이 도대체 뭐죠? 인대는 왜 있는 거죠? 내 무릎과 친해지는 방법을 가르쳐 드립니다. 백세 시대에 누구라도 피해갈 수 없는 무릎 질환과 수술을 피할 수 있는 방법, 오래 오래 본인의 무릎으로 통증 없이 잘 쓸 수 있는 운동 방법까지 무릎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가감없이 전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