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4-23
<알프스치과 박경아 원장>
치아를 잃어버리면 이를 대신할 방법이 필요한데 주요한 방법으로 임플란트와 틀니가 있다. 최근에는 임플란트를 많이 하는 추세지만 다양한 이유로 틀니를 선택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틀니는 특히 잃어버린 치아가 많을 때 씹거나 말하는 기능을 회복해 주는 훌륭한 대체 수단이다. 하지만 틀니를 착용해 본 많은 환자들이 착용 후 통증이나 불편감을 호소한다. 통증의 원인을 알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세밀한 진단이 필요한데 다음의 네 가지 이유로 틀니 통증이 발생한다.
첫 번째, 잇몸과 닿는 틀니 안쪽과 잇몸 면이 맞지 않는 경우다. 전체적으로 맞지 않으면 특정 부위에 힘이 가해져 통증이 유발된다. 잇몸은 두껍거나 얇은 부위가 있어서 같은 힘에도 얇은 잇몸은 통증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으며 같은 힘을 받아도 힘을 잘 받쳐주는 잇몸뼈가 있는가 하면 통증이 더 느껴지는 부위도 있다. 그래서 틀니를 제작할 때 힘을 잘 받쳐줄 수 있는 잇몸뼈에 힘이 가해지게 하고 비교적 약한 잇몸 뼈 부위에는 힘이 많이 가지 않도록 설계해야 한다. 특히 오래된 틀니의 경우 잇몸뼈가 흡수되어 형태가 변해 틀니와 잇몸이 잘 안 맞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에는 틀니의 안쪽면을 세밀하게 조정해 잘 맞는 상태로 만들어야 통증도 없고 잇몸뼈가 상하지 않는다. 이렇게 만들기 위해서는 정밀한 검사와 진단, 그리고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치조골의 돌출이다. 말랑한 잇몸 아래 있는 잇몸뼈가 날카롭거나 돌출되어 있다면 틀니의 압력에 의해 해당 부위가 자극을 받아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이것이 계속 반복되면 궤양이 반복적으로 생길 수 있고 통증도 지속된다. 이런 경우는 틀니를 조정하는 것만으로 해결될 수 없고 치조골을 매끈하게 다듬어주는 치조골성형술이 필요할 수 있다. 치조골성형술은 건강보험 적용이 되는 치료로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외과적인 수술이므로 복용약이나 전신질환을 미리 확인한 후에 수술이 가능하다.
세 번째, 부적절한 교합과 조기 접촉이다. 틀니의 위, 아래 치아는 서로 만나 맞물리게 되는데 이 맞물리는 교합이 정확하면 씹을 때 힘을 가할 수 있지만 부적절한 교합이 형성되면 틀니를 잇몸에서 떨어뜨리거나 특정 부위에 과한 힘이 가해져 해당부위 잇몸에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반대로 틀니에서 치아가 올바른 위치에 있고 위아래 교합이 좋다면 씹을 때 서로 균형을 맞춰주어 씹는 기능이 좋아진다. 당연히 통증도 사라진다.
마지막으로 통증 위치의 틀니의 모양과 길이의 오류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위 협측(볼쪽)과 아래 설측(혀쪽) 잇몸은 뼈의 굴곡이 있어 틀니를 넣다 뺐다 할 때 상처가 유발될 수 있는 위치이다. 이 뼈의 굴곡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틀니를 끼고 빼고 할 수 있는 적절한 모양과 길이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평소 협소대나 설소대같이 연조직이 돌출된 부위는 틀니가 닿았을 때 심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틀니를 만들 때 적절한 길이와 두께를 형성해 틀니가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아프지 않은 위치를 찾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 또한 틀니제작 경험과 치료 후 관리를 통해 쌓은 노하우가 풍부할 때 가능하다.
틀니 통증은 여러 원인이 있지만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다. 원인에 따라 적절한 조치만 취한다면 대부분의 통증은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틀니가 잘 적응되면 이후에는 악습관이나 생리적 변화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문제들을 함께 개선해 나가는 노력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틀니는 한번 만들고 입에 맞지 않더라도 통증을 참고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조기에 치과를 찾아 원인을 분석하고 적절한 조정을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틀니는 ‘정확히 맞고, 편안해야’ 본래 자신의 치아가 가졌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고 편안하게 씹고 말하며 심미적으로도 만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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