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5-09
<알프스치과 박경아 원장>
충치 때문이든 충격 때문이든 혹은 노화에 의한 것이든, 치아를 잃어버리면 잃어버린 치아를 대신해 임플란트나 틀니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특히 당뇨를 앓고 있다면 단순히 심미성이나 편의성만 고려해서는 안 되는데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지 않으면 치료 후 큰 부작용이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은 혈당 조절에 이상이 생기는 전신 질환이다. 구강 건강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의외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 많은 연구에서 밝혀지고 있다. 당뇨병이 있을 때는 상처의 회복에 문제가 생기는 위험도가 높다. 입안도 마찬가지이다. 외과수술 후에는 잇몸 조직의 염증 반응이 증가하고, 상처 회복이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 임플란트도 외과수술이기 때문에 당뇨를 조절한 후에 임플란트를 심을 필요가 있다. 실제로 당화혈색소가 8 이상으로 높은 환자는 임플란트 주위염이나 골유착 실패 등의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모든 당뇨 환자가 임플란트를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당화혈색소가 7% 이하로 안정적으로 조절되고 있거나 전신 건강이 양호하고 구강 위생상태가 좋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단 CT분석 결과 골질이 양호해야 한다. 또 일반 환자보다 수술 전후 관리가 더 철저해야 하며, 감염 예방을 위해 안내받은 주의사항도 잘 지켜야 한다.
만약 ▲당뇨 조절이 잘되지 않아 당화혈색소가 8% 이상 이거나 ▲당뇨·전신질환으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고 회복력이 떨어졌거나 ▲구강 환경 관리가 불량다면 수술이 필요 없는 틀니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틀니가 임플란트에 비해 씹는 힘이 약하고 통증이 있다는 선입견 때문에 무리해서라도 임플란트를 하려는 환자가 있다. 하지만 기능성과 심미성이 향상된 프리미엄 맞춤형 틀니도 개발돼 내 이처럼 편안하게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당뇨환자가 틀니 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치아를 발치해야 하는 경우에는 임플란트 수술에 준하는 기준으로 사전 검사와 감염 예방을 해야 한다.
당뇨 환자의 치과 치료는 치료방법의 결정을 넘어 전신 상태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가 필요한 분야이다. 틀니냐 임플란트냐를 결정하기 전, 단순히 치아 치료만 생각하지 않고 혈당 상태, 생활습관, 전신 상태까지 함께 점검하면서 충분히 소통할 수 있는 의료진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정밀한 검사와, 풍부한 임상을 통한 치료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야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치료는 한 가지 답이 있지 않고 내 몸에 맞는 정답을 찾는 여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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