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3-09
사진촬영을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 더욱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 렌즈에 큰 관심을 갖고, 때로는 비싼 비용을 들여 렌즈를 구입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카메라 렌즈가 사진 퀄리티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 눈의 기능과 구조는 카메라와 비슷한데, 백내장은 눈 속 렌즈의 기능을 하는 ‘수정체’가 다양한 원인 때문에 이상이 생기면서 뿌옇게 탁해지는 질환이다. 백내장이 발병하면 수정체가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해 시력 저하와 뿌옇고 흐릿한 시야, 눈부심, 겹쳐 보임 등의 다양한 증상을 겪게 된다.
백내장은 원인은 유전적 요인, 아토피성 피부염, 당뇨병, 영양실조, 눈의 외상 등 다양하지만, 주요 원인은 눈의 노화다. 70대 이상 백내장 발병률이 70%에 이를 정도로 대표적인 노인성 안과질환이지만, 최근에는 40, 50대의 비교적 젊은 층에서 백내장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백내장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백내장 초기엔 진행속도를 늦추는 약물치료를 하며 경과를 관찰한다. 그러나 중기 이후엔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한 번 혼탁해진 수정체는 다시 투명해지지 않아 수술을 통해 변성된 수정체를 제거하고 역할을 대신할 인공수정체로 교체해야 한다.
최근에는 레이저 백내장 수술로 수술의 편의성과 안전성이 향상되었다.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은 수정체를 둘러싼 얇은 상피에 혼탁해진 수정체를 빼고 인공수정체를 넣는 통로를 내는 과정인데, 레이저 장비로 더욱 정확하고 안전한 수정체 제거가 가능해졌다. 뿐만 아니라, ‘레이저 백내장 수술’은 기존의 의료용 칼과 초음파 장비를 이용한 수기 방식과 비교해 보다 정밀한 질환의 분석과 개인마다 다른 생체 데이터를 반영한 1:1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간혹 백내장 초기 증상을 노안(老眼) 증상으로 가볍게 여기거나, 또는 수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걱정 때문에 방치하다가 질환이 악화된 경우가 있다. 백내장은 진행성 질환으로 치료시기를 놓쳐 말기인 과숙 백내장으로 진행되면 수정체가 돌처럼 단단해져 수술이 어려워질 수 있다.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해야 예후가 좋지만 백내장 초기엔 자가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조기 발견 및 적절한 치료를 위해선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중요하다.
한편, 4050 연령층의 이른바 ‘젊은 백내장’ 환자가 증가하고, 또한 실버 세대의 사회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백내장 치료와 함께 수술 후 시력 개선에도 관심이 높다. 수정체의 역할을 대신할 인공수정체는 시력의 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공수정체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환자의 직업 환경, 취미, 생활 방식, 건강 상태에 따라 원하는 인공수정체 선택이 제한될 수 있다. 따라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본인에게 적합한 인공수정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백내장 환자들 중엔 안구건조증 등 안과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백내장 수술 후에도 편안하고 건강한 시력을 위해선 온찜질을 자주 하고 눈을 깨끗하게 세척하는 생활습관 유지가 필요하다. 흐릿하고 침침한 눈은 노화로 인한 당연한 현상이 아니라 백내장 치료를 알리는 위험신호일 수 있다. 지금 눈에 이상 증상이 있다면 안과를 찾아 검진을 받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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