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3-19
백내장은 우리 눈에서 카메라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력 저하, 뿌옇고 흐려 보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진행성 질환이다. 초기에는 약물로 질환의 진행을 늦출 수 있지만, 중기 이후에는 제 기능을 상실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백내장 발병 원인은 눈의 노화로 수정체 기능이 상실되면서 이상이 생기는 후천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 및 대사 이상 등 선천성 백내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백내장 합병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대사성 질환으로 당뇨를 들 수 있는데, 당뇨 환자는 망막 내 혈관이 망가져 눈 속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최근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 대학의 안과 연구팀 연구결과에 따르면, 당뇨 환자는 백내장 발병 위험이 2배 높고, 당뇨병성 황반변성은 백내장 위험을 6배 높인다.
당뇨병성 백내장은 진행 속도가 빠르고, 다른 안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당뇨의 대표적인 안질환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은 당뇨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발견될 정도로 발병률이 높다. 망막 미세순환에 장애가 생기는 당뇨망막병증은 초기에는 시력에 별 영향이 없지만 중심부인 황반부에 변화가 생기면 시력과, 색각 장애가 올 수도 있다. 당뇨망막병증이 진행될수록 시력은 서서히 저하되고 눈부심도 심해지는데, 눈 안에 출혈이 생길 경우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를 느낄 수 있다.
따라서 당뇨 환자는 백내장 수술에 앞서 당뇨망막병증을 포함한 다른 안질환은 없는지 확인한 후 눈 상태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내과 검사 역시 중요하다. 당뇨는 다양한 합병증 위험이 높기 때문에 혈당, 콩팥 기능 검사 등 종합적인 건강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당뇨 조절이 안 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백내장 수술을 진행하면 당뇨망막병증이 더 심해져 안구 중심부에 위치한 유리체에 출혈이 생기거나, 신생 혈관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수술 전 혈당이 안정적이더라도 수술 후 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면 망막질환이 악화되거나 수술 부위에 세균이 감염되는 등 합병증 위험이 있다. 따라서 수술 후에도 혈당조절과 혈압, 건강 상태에 대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며, 수술 후 안정적인 회복을 위해 염증을 유발하는 흡연, 음주, 과로 등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수술 후 회복을 돕고 혈행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비타민, 미네랄, 오메가3 등의 지속적인 섭취와 더불어 채식 중심의 식습관 등 평소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한 생활습관 개선도 필요하다.
백내장은 눈의 노화에 따라 피할 수 없는 질환이지만, 조기 발견과 시기적절한 치료를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백내장을 더욱 주의해야 할 당뇨 환자들이 안과 검진을 소홀히 해 당뇨병성 백내장, 당뇨망막병증을 방치해온 사례를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다.
눈 건강에 대한 무관심은 훗날 돌이킬 수 없는 후회로 돌아올 수 있다. 주기적인 안과 정기검진으로 눈 건강 관리를 시작해보자.
제2의 뇌라고 불리는 눈! 여러분의 눈 건강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알기 쉽고 재밌게 전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