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3-16
새 학기가 시작된 3월은 어린 자녀를 둔 부모가 덩달아 바빠지는 시기다. 준비물을 챙겨주거나 예습, 복습을 시키는 등 돌봐줘야 될 일이 많다. 건강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데 시력 체크도 빠질 수 없다.
시력은 어렸을 때부터 잘 관리해야 한다. 한 번 나빠진 시력은 다시 좋아지기 어렵고 눈이 나쁜 상태로 방치하면 칠판 글씨가 안 보여서 수업에 집중하기 어렵다. 나이가 어리면 불편을 제대로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부모의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안경을 쓰는 학생이 늘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 2013년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시력이 0.7 이하인 학생 비율은 초등학교 1학년 25.7%, 4학년 54%, 중학교 1학년 66.7%, 고등학교 1학년 71.6%로 학년 높아질수록 증가했다. 시력 이상을 겪은 학생 수는 2003년 41.5%에서 2013년 56.9%로 늘었다.
시력은 태어날 때부터 계속 발달해 여섯 살쯤 끝난다. 시력은 태어난 직후에는 앞에 있는 물체만 어렴풋이 짐작할 정도지만 6개월쯤 되면 0.1, 돌이 되면 0.2, 두 살 때는 0.3 정도가 된다. 그리고 여섯 살쯤 돼서야 1.0이 되는 것이다. 만약, 여섯 살 이전의 자녀가 있다면 이 시기에 시력이 정상적으로 발달 할 수 있게 도와줘야 된다. 특히 약시는 시력이 결정되기 전에 잡아줘야지, 때를 놓치면 교정이 어려워지므로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곱 살 이후부터는 성장하면서 시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시력검사를 하는게 좋다. 근시는 크게 유전적 원인과 환경적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부모 중 한 사람이 근시일 경우 자녀가 근시일 확률은 3배 이상 높아지고, 엄마와 아빠 모두 근시일 경우는 그 확률이 6배까지 올라간다고 알려져 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근거리 작업 환경이 근시를 유발하기도 한다. 전자 기기를 너무 오랜 시간 바라보거나, 장시간 가까이서 책을 읽다 보면 눈에 피로가 쌓여 시력이 떨어 질 수 있다. 물론 단순히 TV를 보거나, 컴퓨터를 사용한다고 눈이 나빠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근거리 작업을 오래 하다 보면 가까이 보기 위해 증가했던 조절력이 쉽게 이완되지 않아 일시적으로 가성근시가 생기기도 한다. 문제는 가성근시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해서 근거리 작업을 하면 평생 근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따라서 열 살 이하의 초등학생 자녀가 처음 시력검사를 할 때는 조절마비제를 넣고 가성근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눈을 건강하게 지키려면 적절한 안과 검진 뿐 아니라,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자녀가 TV나 컴퓨터를 보고, 책을 읽을 때는 30분 정도에 한 번씩은 시선을 돌려 눈을 쉬게 하는 것이 좋다. 요즘 아이들은 여러 학원을 다니느라 야외활동을 하는 시간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런데 근시를 예방하려면 밖에서 1시간 이상 뛰어 노는 것도 필요하다.
근시는 안구 전체가 커지는 것을 말하는데, 2~3시간씩 햇빛을 쐬면 뇌에서 도파민 호르몬이 분비돼 비정상적인 안구 성장을 막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눈에 좋은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도 방법. 시력 저하가 걱정되는 성장기에는 비타민A가 풍부한 토마토나 당근,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블루베리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기고자 :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원장
건강한 눈으로 환한 세상을 전하는 박영순 원장의 눈 사랑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