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3-16
병원을 찾는 비만 환자의 유형을 크게 분류하면 고도비만과 부분비만으로 나눌 수 있다. 고도비만으로 각종 성인병을 이미 동반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지만, 겉으로 보기에 비만이 아님에도 팔뚝, 허벅지, 복부 등 특정 부위의 부분비만이 해결되지 않아 찾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
물론 몸에 이상이 없는 건강한 상태에서 특정 부위만 약간 통통한 것은 특별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부분비만은 흔히 체형의 변화를 동반한다. 부분비만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체형의 유형은 상체비만 거북이형, 복부비만 캥거루형, 하체비만 개미형, 그리고 이미 전신으로 비만이 진행됐다고 볼 수 있는 거미형으로 나눌 수 있다.
거북이형 체형은 청소년과 직장인층에서 점점 느는 추세다. 오랜 시간 목을 앞으로 쭉 뺀 채 스마트폰을 잡고 있는다든지, 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경우 우리 몸은 점점 구부정해지고 목은 앞으로 나오면서 목이나 어깨, 팔뚝 등 상체에 주로 살이 찌게 된다. 이렇게 체형이 굳어지면 목과 어깨 통증 그리고 만성 두통이 흔하게 나타나게 된다.
하이힐을 자주 신는 젊은 여성에게는 캥거루형 체형이 흔하게 보인다. 요추가 앞쪽으로 전만 되면서 배를 앞으로 내밀고 있는 체형으로 요통뿐만 아니라 생리통, 변비 등도 동반된다. 그리고 유독 복부에 체지방이 쌓이는 경우가 많다.
거북이형 체형과 캥거루형 체형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몸통 부분은 비만해지고 팔다리는 오히려 가는 체형을 거미형으로 분류한다. 좀 더 비만이 진행된 상태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내장지방이나 성인병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개미형 체형은 유독 하체가 튼실하고 잘 붓는 경우이다. 일반적으로 젊을 때 허벅지부위가 튼실한 것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근육이 빠져나가면서 하체가 약화되는 경우가 많은 까닭이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주로 체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고, 골반의 균형이 깨진 경우이다. 허벅지의 굵기가 근육 때문이 아니라 체형의 불균형으로 인한 경우라면 올바른 치료를 통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체형의 문제는 유전적인 요소와 환경적인 요소, 그리고 일상 생활습관의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때문에 일상생활 속의 작은 습관부터 조금씩 개선하려는 노력과 우리 몸의 균형을 맞춰나가기 위한 올바른 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기고자 : 강동경희대병원 송미연 교수
모두가 다이어트를 원하는 요즘, 단순한 체중감량이 목표가 아닌 올바른 체형과 건강을 잡아 바른 몸과 마음을 만들어주는 다이어트에 대한 바른 접근을 위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