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2-13

위밴드수술은 식도 아래쪽, 위의 최상부에 의료용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조절 가능한 밴드를 설치해서 소량의 식사를 하고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수술이다. 식염수 주입량에 따라 밴드의 내경을 넓히거나 좁히는 방식으로 음식의 섭취량과 섭취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한마디로 식사조절을 좀 더 쉽게 도와준다는 것. 40년 가까이 시행되어 오면서 수 많은 고도비만 인들의 건강을 되찾아 주었고 요즘은 고도비만이 아니어도 건강한 체중감량을 위해 위밴드수술을 찾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위밴드수술에 대한 몇 가지 오해가 있다.
첫 번째 오해는 수술만 하면 살이 빠진다는 것. 위밴드수술만 했다고 무조건 살이 빠지는 것도 아니고 식욕이 조절되는 것도 아니다. 개개인에 맞는 적절한 밴드조절이 제대로 잘 되었을 때 식이조절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꾸준히 체중을 감량시키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때도 반드시 개개인의 몸 상태와 라이프스타일 등을 고려한 맞춤 밴드조절관리를 받아야 아무런 문제없이 건강하고 날씬한 감량을 기대할 수 있다.

두 번째 오해는 위밴드수술이 굶어서 살을 빼는 수술이라는 오해. 위밴드수술은 절대 굶어서 빼는 것이 아니다. 위밴드수술은 천천히 꼭꼭 씹어서 먹는, 건강한 식습관을 확립하는 수술이다. 일부에서는 음식이 역류할 정도로 밴드를 조이곤 하는데 잘못된 행동이다. 물론 당장은 살이 빨리 많이 빠지는 효과가 있을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건강을 해치는 일이다. 또 그렇게 급격한 다이어트를 하면 피부 탄력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이고 탈모, 변비, 생리불순 등 복합적인 증상이 찾아오게 된다. 고도비만일 경우 일주일에 500g~1kg 정도 감량하는 것이 적정선이다.

또 다른 오해는 위밴드를 몸 속에 오래 넣어두면 문제가 생긴다는 것.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수술법에 따라 완성도 있게 수술하고 개개인에 맞게 밴드조절 관리를 받으면 합병증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는 좋은 비만치료방법이 바로 위밴드수술이다. 필자의 경우 지난해 특허받은 S루프 위밴드수술로 고도비만을 비롯한 모든 환자들이 보다 안전한 밴드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위밴드는 인체에 해가 없는 의료용 실리콘 재질이라 평생 몸에 넣고 있어도 된다는 미국 FDA와 한국 식약처의 허가를 받았다. 필자의 환자 중에는 위밴드수술을 받고 두 명의 아이를 출산한 경우도 있다. 이렇듯 위밴드는 체중감량 후 제거할 필요도 없고, 평생 몸에 지닌 채 언제든 자신의 상황에 맞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단, 제대로 수술 받고 또 제대로 관리 받기 위해선 병원선택에 있어 신중해야 한다.

/기고자 : 서울슬림외과 박윤찬 원장

* 본 기사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