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9-22
혈액-면역계 약물
뇌경색이 발생하면 치료 골든타임 6시간 이내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아려졌다. 왜 하필 6시간 이내일까? ‘혈전 용해제’에 대해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골든타임과 혈전 용해제
‘골든타임’을 정하기 위해 먼저, 많은 환자 대상으로 치료와 결과에 대한 데이터를 모으고 정리한다. 뇌경색 환자가 증상이 생긴 뒤 혈전 용해제를 ‘언제’ 사용했는지 그리고 그 치료 ‘결과’가 어떠했는지 분석한다. 많은 데이터 분석과 통계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논문에서 6시간 이내라는 골든타임을 주장하는 것이다. 물론 3시간 이내가 더 좋다는 논문들도 있다.
혈전 용해제
혈전 용해제(thrombolytic drugs)’는 혈관을 막고 있던 핏덩이(혈병)를 녹이고 없애는 약물로 응급 치료제다. 카테터를 이용한 제거술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헤파린, 와파린 등 항응고제는 보통 예방적으로 사용한다. 사실 혈전 용해제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serine protease)다. 이 효소를 사용하면 직간접적으로 플라스민(plasmin)이 많이 만들어진다. 플라스민은 섬유소(fibrin)를 용해하고 결과적으로 핏덩이(혈병)를 녹이게 된다.
혈전 용해제 사용과 부작용
혈전 용해제는 보통 다리의 굵은 혈관에 핏덩이가 만들어지는 심부정맥혈전증(DVT), 폐혈관에 만들어지는 폐색전증(PE), 허혈성 뇌졸중 등 정맥 내 혈전을 치료하기 위해 혈관에 직접 주사한다. 병원에서 많이 사용하는 혈전 용해제 ‘tPA(alteplase)’는 DNA 재조합 기술로 만들어진 단백질 분해 효소로 심근경색, 광범위한 폐색전증, 금성 허혈성 뇌졸중에 사용한다. 반감기는 약 5~30분으로 짧다. ‘재조합 tPA(tenecteplase)’는 tPA보다 반감기가 길고, 섬유소(fibrin)에 대한 친화력이 높아 보통은 급성 심근경색에만 사용한다.
혈전 용해제는 사용 시기도 중요하다. 너무 초기에 투여해도 혈전 용해와 재관류 등 치료 효과가 높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혈소판 응집과 혈전 생성 등 반대 작용이 증가할 수 있다. 혈전 용해제는 효과는 좋지만, 마치 양날의 검처럼 ‘출혈’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의료진이 매우 조심스럽게 사용하는 약 중 하나다.
의사가 약리학을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