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12-03

순환기계통 질환

날씨가 추워지면 고혈압 환자는 심근경색을 조심하라는 내용의 기사가 많이 보인다. 왜 겨울만 되면 고혈압 환자들이 위험해질까? ‘혈압과 고혈압’ 그리고 ‘혈액량으로 조절되는 심장을 특성’을 알고 있다면, 왜 겨울이 위험한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혈압과 고혈압
‘혈압(blood pressure)’은 혈액이 혈관(동맥) 내벽에 가하는 단위면적당 압력이다. 보통 mmHg 단위로 말한다. 크게 혈압은 120/80 mmHg, 심실의 수축기 혈압과 확장기 혈압을 나누어서 표시한다. 고혈압(hypertension)은 ‘상수도 시스템’이라 생각하면 쉽다.
인간의 혈관은 태어날 때부터 적절한 압력에 견디도록 설계되어 있다. 유전, 비만, 짜게 먹는 습관, 음주, 노화의 영향으로 체액의 양(혈액의 양)이 늘고 혈관이 약해지면, 심장으로 들어오는 혈액량이 많아지면서 심장은 더 강하게 수축한다. 과도한 압력은 혈관 내피에 상처를 낸다. 상처받은 내피는 회복 과정에서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혈소판, 응고인자, 콜레스테롤 덩어리 등이 엉겨 붙어 죽종(atheroma)을 이루고, 점점 커지면서 혈관 내강은 좁아진다. 좁아진 상태에서도 혈류는 있겠지만, 만약 완전히 막혀버리면 그때 서야 증상이 나타난다. 심장 동맥이 막히면 심근경색, 뇌동맥이 막히면 뇌경색 등이 생긴다. 막힌 혈관이 높은 압력에 계속 자극받으면 정상적인 혈관 부위가 부풀어 올라 동맥류(aneurysm)를 형성한다. 심장 동맥이 완전히 막히거나 뇌동맥류가 찢어지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혈액량과 심장
혈압은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으며 ‘자율신경계’와 ‘혈액량’으로 조절된다. 혈압에 영향을 미치는 구체적인 인자로는 혈액 부피, 심박출량, 세동맥의 지름(저항), 정맥의 지름(혈액의 분포)의 네 가지가 있다. 간단히 얘기하면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량’에 따라 혈압이 조절된다고 볼 수 있다. 나트륨이 들어있는 짠 음식을 많이 먹거나, 콩팥에서 물 재흡수가 증가하거나, 살이 찌면 우리 몸의 체액량 즉, 혈액량은 늘어나고 혈압은 높아진다. 혈압이 높아 병원을 방문하면, 의사들이 가장 먼저 “살을 빼세요” “짜게 먹지 마세요”라고 마하는 이유이다.



고혈압 환자가 추운 겨울철 새벽에 운동을 나간 상황을 생리학적으로 생각해 보자! 외부 온도가 떨어지면 열을 보전하는 반응으로 손발의 말초혈관이 수축하면서 하얗게된다. 이 반응으로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량은 증가하면서 혈압은 높아진다. 혈압에 민감한 고혈압 환자의 경우, 갑작스러운 혈압 상승은 혈관의 내피 손상에 따른 경색과 동맥류(aneurysm) 파열을 쉽게 초래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고령의 고혈압 환자는 겨울철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꼭 외출이 필요한 경우라면, 적절한 옷과 내복, 모자 그리고 장갑 등의 착용으로 최대한 피부 노출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


* 본 기사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의사에게 듣는 '질환' 이야기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센터장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장
동원과학기술대학교 간호학과 겸임교수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흉부외과 전공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 폐,식도 전임의
고신대학교 흉부외과 의학박사
부산부민병원 응급의학과장
테트라시그넘 이사

2014 "Samuel Dung Detective" ,좋은땅
2018 "해부학", 수문사
2019 "생리학", 수문사
2019 "병리학", 수문사
2020 "약리학" 수문사

2005 "친절한 의사상" 곽병원
2011 "이영균 학술상" 제14회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2018, 2019 "최우수 강의상" 동원과학기술대학교

병리학을 토대로 질병에 대한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