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11-26
순환기계통 질환
mRNA 백신(화이자, 모더나) 접종 후 가슴 통증과 두근거림, 호흡곤란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있다. 코로나 예방접종 후에 발생하는 ‘심근염’…. 모두 심근염 얘기를 하면서 불안해하고 걱정한다. 과연 백신 접종 후 심근염은 얼마나 잦은 발생 빈도를 보이고, 얼마나 위험한 것일까? ‘심장에 생기는 염증’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백신과 관련된 심근염’ 발생률과 그 경과는 어떠한지 알고 있다면 크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
심장에 생기는 염증
‘염증(inflammation)’은 심장 여러 부위에 생길 수 있다. 보통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하고 독성물질, 자가 면역과도 관련이 있다. ‘심내막염(endocarditis)’은 심장의 안쪽 면인 내막에 생기는 염증이다. 심장 안쪽 공간에 생기는 염증은 덩어리를 만들 수 있고, 이것들이 판막에 붙으면 폐쇄부전과 협착에 의한 순환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심근염(myocarditis)’은 심장 근육에 생기는 염증이다. 심장 근육은 심장 수축에 직접적인 역할을 한다. 뾰족한 몽땅 연필을 손바닥에 놓고 꼭 쥐는 것과 같아서 수축과 이완이 문제 될 수 있다. 심부전이 오면 결국, 전신 조직과 세포들은 혈액 공급을 충분히 받지 못할 수 있다. ‘심장막염(pericarditis)’은 심장의 겉을 싸고 있는 막에 생기는 염증이다. 심장막염은 마치 여름철에 두꺼운 패딩을 입고 있는 것과 같고, 심근염도 함께 올 수 있다. 원인에 따라 심장을 싸고 있는 막과 심장 사이에 고름, 체액, 혈액 등 다양한 액체가 채워지는 심낭 삼출(pericardial effusion)이 생길 수 있다.
백신과 관련된 심근염
‘심근염’이 진행되면 심장 수축력 감소에 따라 심부전(heart failure)이 생길 수 있다. 심부전이 심해지면 부정맥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덜컹거리는 느낌을 받고 위험할 수 있다. 흉통과 호흡곤란, 때로는 열 등의 다양한 증상들도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심전도(EKG)’, 심장 근육을 구성하는 ‘Troponin I’, 근육 효소인 ‘CPK’ 수치 그리고 ‘심장 초음파’ 검사를 해야 한다.
심근염 자체는 매우 무서운 병이다. 하지만, 사실 백신과 관련된 심근염은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 최근 이스라엘의 한 의료 단체는 mRNA 백신을 접종한 사람 ‘250만 명 중 54명(남자 51명, 여자 3명)’에서 심근염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이 논문은 2021년 10월 NEJM(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려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백신과 관련된 심근염 발생률이 접종자 ‘10만명 중 2.13명’이라는 것이다. 주로 16~29세의 젊은 남자에서 많이 발생했다. 안타깝게도 1명은 쇼크로 사망했다. 하지만, 심근염 환자 76%는 가벼운 정도, 22%는 중간 정도로, 대부분 심근염 정도가 ‘심하지 않게 지나간다’고 분석했다.
백신을 접종한 몇 백만 명 중 심근염으로 사망한 사람이 한 명 있다. 물론 그 한 명이 나라면 나에게는 100%이기 때문에 누구나 불안할 수밖에 없다. 만약 백신 접종 후 지속적인 흉통과 두근거림 그리고 호흡곤란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한다면 꼭 병원을 방문해서 검사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막연하게 걱정하고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백신과 관련된 심근염’은 심근염이라 하더라도 보통 심하지 않게 지나가기 때문이다.
“Myocarditis after Covid-19 Vaccination in a Large Health Care Organization”
This article was published on October 6, 2021, at NEJM.org.
병리학을 토대로 질병에 대한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