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1-23

25세 남성 A 씨가 5년간 사귄 여자친구와 함께 외래 진료를 위해서 병원을 방문했다. 여자친구와 상의한 후 여자친구를 위해 HPV 9가 백신(가다실 9)을 같이 맞고자 병원에 방문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가다실 9가 백신은 여성의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남성에게도 접종이 권장되는 백신이다. 남성의 곤지름(콘딜로마), 음경암, 항문암, 두경부암, 구인두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성도 가다실 9가 백신을 맞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가다실 9가 매출이 2020년에는 425억 원, 2021년에는 726억 원, 2022년에는 1170억 원을 기록하는 데 남성의 접종률이 늘어난 것이 한몫하였다(아이큐비아 출처).

가다실 9가 백신은 HPV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백신이다. HPV(Human Papilloma Virus)는 인유두종바이러스라고도 불리며 주로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다. 물론 성적 접촉 이외에도 감염된 피부나 점막을 만지거나 접촉하는 과정에서도 전파될 수 있다. HPV 바이러스는 남성에게는 곤지름(콘딜로마), 음경암, 항문암, 두경부암, 구인두암의 원인이 되고, 여성의 경우 곤지름,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된다. 가다실은 2014년에 미국 FDA에서 처음 승인받은 재조합 단백질 백신이다. 재조합 단백질 백신은 바이러스를 구성하는 막을 인체에 넣어줘서 신체의 면역체계가 해당 막을 바이러스로 인식하고 면역력을 키우게끔 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따라서 미생물을 주입하는 백신 등 여타 다른 기전으로 개발된 백신에 비해 부작용이 적은 편이다. 그뿐만 아니라 9년이라는 시간 동안 철저하게 검증되었기 때문에 더욱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가다실 9가 백신은 HPV 바이러스 9가지 종류를 예방한다. 자궁경부암의 80%를 차지하는 7가지 고위험군 바이러스(16, 18, 31, 33, 45, 52, 58번)와 곤지름(콘딜로마)의 90%를 일으키는 저위험군 바이러스 6, 11번을 예방할 수 있다. 남성의 경우 자궁경부암 이외에 다른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의하면 HPV 바이러스가 두경부암의 70%를 음경암, 항문암, 구인두암의 40%를 유발한다. 따라서 가다실 9가 백신을 통해서 이러한 암을 예방해야 한다. 특히 구인두암의 경우 남성이 여성의 4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가다실 9가 백신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암을 발견할 수 있는 암 스크리닝 검사를 국가검진으로 진행하지만, 남성의 경우 앞서 언급한 두경부암, 구인두암 등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검사를 진행하지 않는다. 따라서 백신으로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다. 

가다실 9가 남자 접종 나이가 26세까지 이기는 하지만 그 이상 나이여도 예방 효과는 충분하다. 오히려 수명이 길어질수록 HPV 바이러스가 체내에 오래 존재하게 되면서 HPV 바이러스로 인한 암의 발병률이 증가한다. 따라서 30대라도 백신을 맞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이미 곤지름이 발병한 환자라고 할지라도 다른 종의 HPV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가다실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당연히 사랑하는 여자친구 혹은 배우자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가다실 9가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암 퇴치를 위해서는 전 국민의 백신 접종률이 중요하기 때문에 백신 예방접종을 하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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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같은 비뇨기, 챙길수록 행복해집니다

[골드만 비뇨의학과의원 강남점]
이민종 원장

연세대학교 졸업
비뇨의학과 전문의
국군수도병원 비뇨기과장 역임
대한전립선학회 정회원
대한요로결석학회 정회원
대한남성과학회 정회원
대한비뇨기과학회 정회원
미국 비뇨기과학회(AUA) 정회원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 전임의 역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중장년층이 되면 필연적으로 비뇨질환을 겪게됩니다. 일상을 불편하게 만드는 비뇨기 질환에 대해 유용한 정보를 전달해 행복한 일상생활로 가는 길을 열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