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뇌·혈관 질환 제대로 알아보기
다리가 저리고 아프다? 척추질환 아닌 말초혈관 문제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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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2-08

흔히들 다리가 아프고 저리거나 오래 걸을 때 무릎 또는 다리 통증이 느껴지면 보통 척추나 무릎 관절에 이상이 생긴 건 아닐까 생각하곤 한다. 특히 앉아있거나 누워 있을 땐 괜찮다가 걸을 때 엉덩이나 장딴지에 통증을 느껴 쉬었다가 다시 걷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과 같은 척추질환이나 무릎관절 질환을 의심하곤 한다. 그러나 척추관절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받아도 낫질 않고 뚜렷한 이상소견도 없다면 말초혈관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말초동맥경화증에 의해 좁아지거나 막혀 나타나는 ‘말초혈관질환’
말초혈관은 심장에서 신체의 각 부위로 혈액을 운반했다가 다시 심장으로 돌려보내면서 신체 각조직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말초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등의 문제가 생기면 이를 ‘말초혈관질환’이라 하고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과 뇌혈관, 대동맥을 제외한 우리 몸의 모든 혈관에서 나타날 수 있다.

말초혈관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은 ‘말초동맥경화증’으로 말초동맥이 동맥경화증에 의해 좁아지거나 막혀서 사지에 혈액순환장애가 발생해 통증이 생기게 되고 심하면 조직괴사까지 일어나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다리 동맥의 혈관이 좁아질 경우 걸을 때 통증이 발생해 쉬었다가 다시 걸어야 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말초혈관질환은 노령인구의 증가 및 서구화된 식습관, 당뇨, 비만 등의 만성질환 등으로 인해 최근 들어 발병 수가 증가하고 있는 질환 중 하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작년 말초혈관계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3만 7천여 명으로 2016년 대비 2만 명 가까이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연령대로는 60-70대가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주로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말초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은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등
관상동맥질환, 심장질환, 뇌동맥질환을 갖고 있거나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의 질환이 있으면 말초동맥혈관 내 혈액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해 말초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 동맥경화증의 위험요인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혈압이 있는 남성은 2.5배, 여성은 4배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령의 당뇨병 환자나 당뇨병 유병기간이 긴 경우, 또 말초신경병증을 동반한 경우에도 발생위험도가 매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 또한 피하는 것이 좋은데, 흡연의 양과 기간이 길어질수록 병의 진행속도를 증가시킬 뿐 아니라, 시술이나 수술치료의 결과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이와 함께 걷기운동, 식이요법 등을 통해 만성질환을 철저히 관리하고 조절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사지혈관 협착 및 폐색 정도에 따라 팔다리 통증이나 저림 증상 나타나… 심하면 괴사까지
말초혈관질환은 주로 상하지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혈액순환장애로 인한팔다리 통증과 저림 증상이 특징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병이 진행될수록 걸을 때 다리나 골반의 통증이 생기고, 저리거나 쥐가 나는 듯한 증상을 느끼며,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사라지는 파행증을 보이게 된다. 간혹 다리가 찌릿찌릿하거나 힘이 빠지고, 손발이 창백해지면서 차고 털이 없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해질 경우 휴식을 취하는 중에도 타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고, 상처가 잘 낫지 않기 때문에 조직 괴사가 발생해 자칫 다리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혈관성형술(PTA) 등 비수술적 치료 시행
혈관 협착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필요에 따라 항혈전제 및 혈관 확장제 등 내과적 치료와 운동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그러나 다리통증이 지속되거나 피부궤양이나 괴사 등 증상이 진행된 경우에는 혈관재개통술이 필요한데, 대표적인 방법이 혈관성형술(PTA)이다. 피부를 통해 풍선카테터를 혈관 협착부위까지 삽입해 풍선을 팽창시켜 동맥경화로 좁아진 혈관을 확장시키는 비수술적 치료법으로서, 최근 약물 방출 풍선 및 스텐트 등의 개발과 시술방법의 발달로 재협착률을 줄이는데도 효과적이다. 또한 전신마취가 필요 없으며, 시술시간과 입원 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비수술적 방법으로 호전이 안 된다면 협착 및 폐색된 동맥의 위, 아래 정상적인 동맥에 인공혈관이나 자가정맥을 이용해 우회를 만들어 혈류를 원활히 하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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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뇌·혈관 질환 제대로 알아보기

[남촌의료재단 시화병원 심·뇌·혈관 센터]
전용선 센터장

약력
약력
-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인하대학교 방사선학과 의학석사 수료
- 강원대학교 영상의학과 의학박사 수료
- 인하대병원 영상의학과 과장
- 인하대병원 혈관외과 센터장
-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영상의학과 교수
- University of Utah, Research Associate

학회
- 대한영상의학회 정회원
- 대한인터벤션영상의학회 정회원
- Member of European Society of Interventional Radioiogy
- Member of Cardiovascular Interventional Radiology Society of Eur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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