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목욕탕 '레지오넬라균' 주의… 日 온천서 집단 감염 발생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2017/03/31 15:10

목욕탕 주의해야 할 사람은?

▲ 목욕탕에서는 폐렴을 유발하는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사진=조선일보 DB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만성질환자는 대중목욕탕을 이용을 자제하는 게 안전하다.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레지오넬라균은 고여있는 물에 서식하다가 사람 몸에 감염되는데, 고열·두통·복통·설사 등을 유발하고 심하면 의식저하까지 이어질 수 있다.

지난 28일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히로시마현 온천 시설 이용자 40여 명에서 단체로 레지오넬라 페렴이 발생했다. 이 중 1명이 사망했고, 2명이 위중한 상태다. 해당 온천시설에서 검출된 레지오넬라균은 환자 몸에서 분리된 균과 유전자형이 일치한 것으로 밝혀졌고, 이로써 현재 해당 시설은 영업을 정지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대중목욕탕, 찜질방, 온천 등 목욕장의 환경관리를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레지오넬라균 감염, 폐렴으로 악화될 수도 있어
국내에서 레지오넬라에 감염된 환자도 최근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레지오넬라증으로 신고된 건수는 2015년 45건에서 2016년 128건으로 1년 새 약 3배로 늘었다. 올해는 3월까지 35건이 신고됐다. 레지오넬라균은 다른 호흡기 감염균과 달리 물속에 서식한다.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면 보통 발열 등 가벼운 증상이 발생하고 2~5일 이내 회복하는 폰티악열이 생긴다. 하지만 면역력이 낮은 사람은 폐렴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폐렴이 되면 두통·근육통·고열뿐 아니라 의식저하까지 생기는 심각한 감염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목욕장 욕조 물 온도, 레지오넬라균 증식에 적합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목욕탕 욕조 물은 레지오넬라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다. 레지오넬라균은 따뜻하고 습한 곳에서 잘 번식하는데, 목욕탕 욕조 물은 그에 맞는 25~45도로 유지된다. 여러 사람이 반복해 사용함으로써 소독제의 농도가 점차 줄어드는 것도 문제다. 따라서 철저한 소독과 관리가 필수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국내 목욕장(대형목욕장, 찜질방, 온천)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되는 비율은 12.6%였다.

◇증상 초기에 항생제로 치료해야
레지오넬라균은 누구나 감염될 수 있으나 만성폐질환자, 당뇨병환자, 고혈압환자, 흡연자, 면역저하환자(스테로이드 사용자·장기 이식환자) 등 면역력이 떨어진 만성질환자에게 잘 발생한다. 가벼운 증상을 나타내는 폰티악열은 건강한 사람에게도 생길 수 있다.

레지오넬라증에 감염되면 퀴놀론, 마크로라이드 등의 항생제로 치료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레지오넬라균이 서식할 수 있는 습수시설, 목욕장 욕조 물 등의 환경을 깨끗이 유지하고 소독을 철저히 시행해야 한다. 만성질환 등을 이유로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대중목욕탕 이용을 자제하고, 공공장소의 수도꼭지 등에서 흐르는 물을 무의식적으로 마시는 행위도 피하는 게 좋다.